좁은 철제 우리에 갇혔다가 도살…"식용 개농장 폐쇄해야"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작성 2017.06.22 12: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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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식용 개농장'의 실태를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동안 전국 식용 개농장 20여곳의 사육환경과 분뇨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개우리 아래로 떨어진 분뇨가 그대로 땅에 스며들고 있는 등 분뇨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 식용 개농장 2천862곳 가운데 99%가 분뇨를 '퇴비화'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관할 관청에 신고한 상황입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분뇨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식용 개농장에 내려진 행정처분은 모두 357건입니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분뇨가 떨어지는 땅 위에 비닐만 깔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카라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개들은 우리 바닥이 철망으로 되어 있고 땅으로부터 일정 간격을 띄우고 설치돼 분뇨가 땅위로 쉽게 떨어지게 만들어진 이른바 '뜬장'에서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래 바닥에는 쌓인 분뇨들이 가득차 부패해 가스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카라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이는 분뇨 처리 미비 실태와 괴리가 큰 수치"라고 비판했습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식용 개농장에서 사육되는 개는 78만여 마리로 개농장 한 곳당 평균 273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과 카라는 신고되지 않은 18평 이하 중소규모 개농장까지 더하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유통된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의원은 "식용을 위한 개를 1천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장이 운영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식용 개농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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