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어리처럼 굳은 지방…'가슴 지방이식' 부작용 속출

장선이 기자 sun@sbs.co.kr

작성 2017.06.12 18: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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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슴에 지방을 이식해 가슴을 확대하는 성형이 최근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정책사회부 장선이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방 이식 가슴 성형은 어떤 수술인가요?

<기자>

지방 이식 수술은 말 그대로 지방을 옮겨서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뱃살이나 허벅지에 있는 자신의 지방을 필요한 곳에 주입하는 건데요, 그동안 주로 얼굴에 볼륨을 주기 위한 시술로 많이 활용돼 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몸매 성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가슴 성형으로 많이 하게 된 겁니다.

<앵커>

최근 많이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국제미용성형수술 협회 통계에 따르면 매년 가슴 성형 수술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슴 수술의 대표적인 방식은 실리콘 겔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하는 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실리콘을 몸속에 삽입하는 것이다 보니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고, 저희도 얼마 전 보도해 드렸지만, 실리콘이 터져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의 유선을 타고 나가 아이가 실리콘을 섭취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지방 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몇 년 새 성형외과를 비롯한 클리닉에서 가슴 지방 이식 수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성형외과를 직접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 : 고객님 같은 경우는 일타이피죠. 그만큼 (지방을) 뽑아내면 날씬해지는 라인적인 효과가 날 것이고, 가슴은 조금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죠.]

그럴듯하죠? 군살을 빼서 볼륨이 부족한 곳에 넣는다…. 그런데, 부작용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을 안 해 줍니다. 들어보실까요?

[성형외과 상담실장 : 내 지방 넣는 거니까 상관없어요. 유선도 있기 때문에 큰 문제를 주지는 않아요. 수술 안 해도 뭉칠 수 있고요.]

성형외과들의 광고를 보면, 지방 이식은 자기 몸에 있는 지방을 이식하는 거라 자연스럽다, 잘됐다는 후기만 있지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그럼, 가슴 지방 이식 성형 어떤 부작용이 있나요?

<기자>

뱃살 지방을 가슴에 이식한 20대 여성의 유방 엑스레이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돌덩어리같이 보이는 것이 지름 12cm짜리 굳은 지방입니다.

화면으로 다 보여 드리기가 혐오스러운 것들도 정말 많은데요, 지방이 괴사해서 누런 지방 덩어리가 고름과 함께 줄줄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나마 그렇게라도 제거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수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지방 이식 가슴 성형 피해자 : 이미 만성 염증이 돼 있고 치료를 해도 딱딱한 건 없어지지 않습니다. (가슴이) 제 살 같지는 않아요.]

[지방 이식 가슴 성형 피해자 : 6개월까지도 계속 가슴이 점점 더 땡땡하게 붓고, 브래지어 착용을 못 할 지경이 되더라고요.]

<앵커>

부작용은 왜 발생하는 것이죠?

<기자>

얼굴에 지방을 이식할 때는 보통 소량을 넣습니다.

그런데 가슴 지방 이식은 한쪽당 200cc 이상 다량을 넣게 됩니다.

그것이 원래 있던 다른 지방들과 생착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던 지방들이 외부 침입자로 인식을 해서 피막을 형성하고 딱딱해지기도 하고,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 겁니다.

문제는 부작용도 많지만, 증상도 다양하다는 겁니다. 유방 외과 전문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신승호/외과 전문의 :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피부 아래 있는 지방층에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듯이 쫙 퍼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가슴을) 완전히 절제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부작용을 겪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기자>

이런 가슴 성형 부작용을 전문으로 하는 한 유방성형외과에 지난 3년간 와서 치료를 받은 여성만 700여 명에 달했습니다.

다른 병원들까지 합치면 얼마나 많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인터넷 성형 관련 카페에서도 최근 몇 년간 가슴 지방 이식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의 글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앵커>

부작용을 겪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은데 실태 파악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미용 목적의 지방 이식 수술은 보험 적용대상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술받는지 알 수 없는 데다, 보형물과 달리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아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지 등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또 부작용이 수술 후 6개월이나 1년 뒤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병원 과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힘겨운 소송과정을 거치든지 아니면, 제거 수술 비용을 떠안아야 합니다.

제가 만났던 피해자 한 분도 3년 동안 부작용 치료를 받느라 1천만 원 넘게 쓰고, 우울증으로 고생하기도 했었는데, 이야기 들어보시죠.

[지방 이식 가슴 성형 피해자 : 너무 아파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죠.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냥 이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겠다…]

수술비가 적게는 200만 원 많게는 1천만 원 이상씩 드는데요, 여기에 치료비용도 상당해서 신체적, 경제적 고통에다 정신적 고통까지 말 그대로 삼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