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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밀어도 뒤뚱'…해남 두륜산에서 흔들바위 발견

'1명 밀어도 뒤뚱'…해남 두륜산에서 흔들바위 발견
"천인이 밀면 움직이지 않지만 한 사람이 밀면 움직인다"는 두륜산 흔들바위가 2백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남 해남 두륜산에서 고서(古書) 속 이야기로만 전해지던 흔들바위가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오늘(3일) 전했습니다.

해남군 관광지관리사무소는 직원들이 두륜산 위험구간 조사를 위해 등반하던 중 흔들바위, 속칭 동석(動石)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두륜산 흔들바위는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草衣) 의순(意恂·1786∼1866)이 편집한 해남 대흥사의 역사와 사적을 기록한 책 대둔사지(大芚寺誌, 1816년 발행)의 유관(幽觀)편에 언급된 동석입니다.

책에는 "동석은 북암 뒤편에 있으며 천인이 밀면 움직이지 않지만, 한 사람이 밀면 움직인다"고 기록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이 바위는 수풀이 우거져 찾을 수 없게 됐지만, 우연히 주변을 지나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대둔사지 책 발간 200여 년 만에 다시 발견한 것입니다.

흔들바위는 두륜산 오심재에서 노승봉으로 올라가는 능선 등산로에서 약 200여m 떨어져 있는 전망대바위 남동쪽 2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바위는 설악산 계조암의 흔들바위와 비교될 만큼 크며, 서쪽 벼랑을 향하여 굴러내릴 듯한 모습으로 놓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흔들바위가 놓인 위치에서는 오도재 너머로 멀리 진도가 보이고, 병목안꼭대기봉(연화봉), 혈망봉, 향로봉, 고계봉 능선이, 북미륵암과 대흥사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해남군은 두륜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판 설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진=해남군 관광지관리사무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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