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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반 벌레 반" 하늘 뒤덮은 하루살이…살충제도 못 쓴다

<앵커>

엄청난 수의 하루살이 때문에 남한강 주변 도심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날개를 펴면 100원짜리 동전 정도 크기인 '동양하루살이'인데 시민들이 밤에는 아예 외출을 꺼릴 정도입니다.

생생리포트,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진 경기도 남양주시의 번화가. 엄청난 수의 날벌레 떼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식당 간판과 조명, 주유소까지 불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날아듭니다.

전철역 승강장은 물론, 도로 위에도 아예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7~8년 전부터 5월을 전후해 출몰하는 '동양하루살이'입니다.

올해는 4월 말부터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수가 경기 남양주시와 양평군 등 남한강변 도시를 습격하고 있습니다.

[김주연/경기 남양주시 : 공기 반 벌레 반? 그 정도로 하루살이가 많고 그래요. 많이 무리 지어 다니니까 너무 징그럽고.]

제가 이곳에 저희 방송용 조명을 켜고 1분 정도 서 있었는데요, 앞을 보기가 힘들고 또 상당히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로 동양하루살이 떼가 순식간에 몰려들었습니다.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낮에는 강변 풀숲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불빛에 이끌려 주변 음식점으로 날아드는 탓에 저녁 장사를 망치기 일쑵니다.

[박현복/식당 업주 : 아예 아무도 안 옵니다. 7시 이후에 저녁 장사는 거의 제로에요.]

문제는 뾰족한 퇴치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남한강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살충제를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 하루살이는 질병을 매개한다든가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거나 하는 위생 해충은 아닙니다.]

주민들은 물론 지자체가 나서 곳곳에 벌레를 잡는 포충기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개체 수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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