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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국가 기밀 유출' 의혹까지…위기에 몰린 트럼프

<앵커>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취임 석 달 만에 낙마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입니다. FBI가 내통 의혹 수사에 나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수사 책임자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해 논란이 됐죠. 무능해서 해임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었고, 당시엔 코미도 침묵했습니다. 그런데, 코미 전 국장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플린 보좌관의 사임 하루 뒤인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독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을 괜찮은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코미 국장에게 말합니다.

러시아 내통 수사 중단 압력으로 받아들인 코미 국장은 집무실을 나와 대화 내용을 메모했고, 이를 뉴욕타임스가 오늘(17일)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단둘이 나눈 대화,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과 맞물려 여론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수사를 덮으려 했다는 의혹입니다.

[커밍스 美 하원의원 (민주) : 트럼프 대통령은 선을 넘었고, 무성했던 의혹에 결정적 증거가 나왔습니다. 나라를 생각하면 매우 불행하고 슬픈 날입니다.]

설상가상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중동의 중요한 기밀을 발설했다는 국가기밀 유출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48%에 달했고, 절반이 넘는 54%는 러시아 내통설이 사실일 경우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여당 의원들까지 돌아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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