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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vs "낮술 드셨나"…내분 휩싸인 자유한국당

<앵커>

자유한국당이 대선 일주일 만에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지도부 책임론에 차기 당권을 의식한 신경전까지 다 얽히고설키면서 '바퀴벌레', '낮술 드셨나?', 이런 격한 말들이 오갔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충돌의 시작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미국발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홍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던 친박계가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을 노린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지사의 '원격정치'에 중진의원 간담회장에 참석했던 친박계도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 무슨 바퀴벌레고, 무슨 탄핵 때 어쩌고, 이거 제정신이에요? 낮술 드셨습니까, 정말?]

[유기준/자유한국당 의원 : 외국에서 있으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하지만, 양측은 잠재적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우택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협공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화살을 대선 후보에게 돌리면서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한 사람들은 대개 자중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습니다.]

대선 일주일 만에 당내 세 축이 서로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 지금의 모습으론 보수의 미래가 없다는 한탄과 함께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서로에 대한 가시 돋친 말은 넘쳐났지만 먼저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던 오늘(17일) 간담회장이 제1야당의 현주소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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