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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12형, 백두산 엔진 3-4개 묶으면 'ICBM'?…따져보니

<앵커>

북한이 지난 3월, 혁명이라고 선전한 백두산 로켓엔진 분출 시험 장면입니다. 그제(14일) 북한이 쏜 중장거리미사일 '화성 12형'에는 이 엔진이 사용된 거로 분석됩니다. 80톤의 추력을 내는 주 엔진과 4개의 보조 엔진을 합쳐 추력이 100톤가량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고, 비행거리는 4천5백에서 5천km 정도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엔진 서너 개를 묶으면 단번에 사거리 1만 km를 넘기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김흥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해 2월 '우주 발사체'라며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 호입니다.

추력 27톤짜리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를 만들었습니다.

ICBM급으로 추정되는 'KN-14' 역시 추력 29톤짜리 무수단 엔진 2개를 묶은 거로 분석됐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로켓 엔진을 여러 개 묶어 추력을 높이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써 왔기 때문에, 고출력의 백두산 엔진도 2개 이상 묶으면 사거리 1만km를 넘는 ICBM이 될 거란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두산 엔진은 추력이 100톤이나 하는 엔진이어서 힘뿐만 아니라 크기도 노동이나 무수단 엔진에 비해 훨씬 큽니다.

실제로 이 엔진이 장착된 화성-12형의 직경은 1.7~1.8미터가량 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때문에 백두산 엔진을 2개 이상 묶을 경우 미사일을 조종하기 매우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미사일 자체가 지나치게 커져서 이동식 무기체계로 쓰기 어렵게 됩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 (엔진) 두 개를 놓으면 직경이 거의 3미터에 육박해요. 뭐 이론적으로 안되는 건 아니지만 ICBM이 엄청 무거울 거예요. 발사 차량에 실어 이동하기도 사실 쉽지 않을 거고요.]

때문에,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백두산 엔진에 좀 더 추력이 약한 무수단 엔진 등을 얹는 다단 추진체를 만들어 ICBM에 접근해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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