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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특강' 장사 나선 학원…휴일에도 못 쉬는 학생들

<앵커>

휴일이 이어지는 요즘, 쉬기는커녕 학원에서 하루 종일 살다시피하는 하는 학생들이 적잖습니다. 남들 쉴 때 특강을 들어야지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면서 꾀는 학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 곳곳에 황금연휴 특강 광고가 붙어 있습니다.

저마다 마감이 임박했다며 등록을 재촉합니다.

[특강 개설 학원 : (등록은) 오늘 저녁때까지요. 선생님께 저녁때까지 (말씀을 드려야 되니까.)]

특강 대부분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휴일 사이에 낀 4일에 자율 휴업하는 학교들이 많아서 닷새 연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두세 과목만 들어도 수강료는 100만 원에 육박합니다.

[(수업료는 얼마죠?) 수업료는 이렇게 해서 50만 원이요.]

하루종일 학원에 갇혀야 하는 학생들은 연휴가 반갑지 않습니다.

[고2 학생 : (특강은) 두 개정도? 두세 개. 많이 듣는 애들은. 저희는 문과라서 두 개 정도 듣고. 이과 애들은 한 3, 4개 듣는 애들도 있거든요. 쉬고 싶죠. 저희도… 근데 부모님이 가게 하니까.]

[고2 학생 : 연휴에 당연히 쉬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학원 가는 것이) 약간 자연스럽게 그냥 몸에 익혀
진 것 같아요.]

특강 장사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선행학습을 부추기거나 불안감 조성하는 광고만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송화원 연구원/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 빨간 날 남들 다 쉬는 날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거니까 이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악습이죠. 악습.]

학원 휴일 휴무제 등 획기적인 방안이 도입되지 않는 한 허리 휘는 학습노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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