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국가유공자 자녀가 공무원 싹쓸이?…사실 확인해보니

SBS 뉴스

작성 2017.04.26 08:49 수정 2017.04.26 08: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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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나 학원가 근처에서 떠도는 수상한 전단이 있습니다. 5·18 유공자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내용으로 자세한 숫자까지 적혀 있는데요, 이 전단 내용이 사실인지 살펴봤습니다.

엘리베이터와 건물 외벽 등 눈에 잘 띄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이 전단엔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는 5·18 유공자 자녀 때문에 일반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만든 사람도, 출처도 밝히지 않은 전단이지만 숫자와 근거가 자세히 적혀 있는데, 이 내용은 다 사실일까요? 가점 자가 공직 자리를 모두 차지한다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모든 취업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고 합격하는 인원은 전체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실제 5·18 유공자로 가산점을 받고 공공기관에 취직한 사람은 전체 공공기관 취업자 중 0.001%로 아주 극소수입니다. 또 유공자에게 병역 혜택을 준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가 왜 이런 근거 없는 전단을 만든 걸까요. 5·18 기념 재단에선 전단 속 주장이 지만원 씨의 홈페이지에서 시작됐다고 지목합니다.

그의 홈페이지엔 5·18 민주화 운동은 폭동이고 자녀들이 받는 특혜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극우성향 커뮤니티 게시판엔 이를 보기 쉽게 포스터로 만들어 배포하자는 논의가 진행됐고 이후 포스터를 붙였다는 인증샷이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이른바 일베 회원들이 이 전단을 배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만원 씨 측 관계자는 전단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5·18 기념 재단에선 대응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간절함을 악용해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만들어진 이 전단은 공시생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안기고 있습니다.

▶ 5·18 국가 유공자 때문에 취업이 힘들다?…수상한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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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환호가 쏟아져 나옵니다. 큰 키와 농구 실력으로 좌중을 압도한 그는 농구선수 '마누트 볼'입니다.

231cm의 큰 키로 이목을 끌었는데, 그에게 키는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남수단, 딩카 닐로트 족으로 가족들 키가 모두 2m를 훌쩍 넘었던 겁니다.

1985년 NBA에 데뷔한 그는 큰 키와 긴 팔다리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 톱스타가 됐습니다. 연봉도 많이 받았는데요, 그런데 은퇴한 '마누트 볼'이 병원비를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은퇴 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초라한 셋집에서 지내면서 풍족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는데요, 알고 보니, 수십 년간 내전으로 고통받는 조국을 위해서 모아둔 돈을 전부 기부했던 겁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기쁨도 잠시 수단 정부가 종교를 이유로 그를 탄압했고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자선단체를 세워서 수단인을 돕기 위해 꾸준히 모금했고 복싱, 아이스하키 등 자선 경기는 가리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조국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는 2010년, 48살의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토록 사랑했던 수단에 묻혔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를 쏙 빼닮은 17세 소년이 농구 경기장에 등장했습니다.

농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그는 바로 '마누트 볼'의 아들, '볼볼'인데요, 그 역시 프로 농구 선수가 되어서 아버지처럼 조국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아들, 볼볼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 NBA 역사상 가장 큰 선수…평생 번 돈을 조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