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날도 계산…수입차 수리, 이번엔 소모품값 부풀리기

손승욱 기자 ssw@sbs.co.kr

작성 2017.04.25 20:55 수정 2017.04.25 21:4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수입차는 비싼 부품 값 때문에, 등록 대수는 전체의 7.5%에 불과하지만, 전체 수리비의 27%를 차지해왔습니다. 보험료 인상의 주범이었죠.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부품 값 인상은 힘들어졌는데, 그러자 다른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소모품 항목에 이것저것 끼워 넣으며 수리비를 더 받아내고 있는 겁니다.

그 실태를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수입차 정비업체가 차를 고친 뒤 발급한 명세서입니다.

수리 내역이 암호처럼 돼 있어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모 씨/수입차 정비 경험자 : 이것(수리비 청구서)을 다 안다는 것도 사실 조금 어렵죠. 그냥 '이 정도 금액이 나왔습니다' 하면 그냥 금액만 보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정비 전문가와 항목들을 살펴봤습니다.

드릴 날이나 그라인더 날과 같은 정비용품들이 포함돼있습니다.

마치 해당 차를 정비하기 위해 소모품처럼 다 써버린 것으로 돼 있는 겁니다.

[정비업체 직원 : 개당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가는데 차 한 대당 (날을) 하나씩 쓰지는 않아요. 그거 가지고 몇십대 쓸 수도 있는 거고요.]

또 다른 정비내역서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도장비에 포괄적으로 포함되는 부식방지제까지 포함돼있습니다.

[정비업체 직원 : 면도칼이라든가, 소모품에서 붓이라든가, 왁스(부식방지)라든가 그런 부분을 세분화해서 하나하나 (끼워) 넣은 거죠. 그런데 그걸 그렇게 청구한다는 거죠, 고객님 모르게 그냥….]

일부러 비싼 부품을 사용해 수입차 수리비를 부풀리는 것에 대한 관리 감독이 엄격해지자, 일부 정비업체에서 이런 꼼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한해 이렇게 부풀려진 수리비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풀려진 수입차 수리비는 전체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