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홍준표 "DJ·盧 정권, 북한에 70억 달러 줬다"…확인해보니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7.04.24 20:44 수정 2017.05.24 15: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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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은 코너에서는 대선 후보 토론에서 벌어진 공방의 사실관계를 계속 따져보고 있습니다. 오늘(24일)도 박세용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홍준표 후보가 토론회마다 문재인 후보에게 대북송금 문제를 묻고 있는데 이번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70억 달러를 줬다고 했잖아요? 사실입니까?

<기자>

먼저, 발언을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DJ(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70억 달러를 북한에 돈을 줬기 때문에 그 돈이 핵이 돼서 돌아온 겁니다.]

돈 70억 달러를 줬다고 했는데 이건 사실과 다릅니다.

통일부 자료를 보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대북 지원액은 68억 달러로, 이건 현금과 현물을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현물을 빼고 현금은 39억 달러가 정확한 수치고요, 홍 후보가 좀 부풀려서 말한 겁니다.

현물에는 식량 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한 생필품, 북한과 합작사업 중인 기업의 원자재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현금에는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북한산 수산물이나 임산물의 수입 대금 같은 게 포함됩니다.

<앵커>

홍 후보가 11년 전 간첩단 사건 수사 얘기도 갑자기 꺼냈잖아요. 문 후보는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던데,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11년 전 국정원의 간첩단 수사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 측의 386 인사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국정원장을 경질했다는 주장인데요, 토론회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일심회 간첩단 관련) 6개를 추가로 수사하려고하니까 문재인 후보 측에 386들이 많이 걸려 있었어요. 그걸 수사하려고 하니까 2006년 10월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승규 국정원장을 불러서 '그만 둬라'.]

홍 후보는 저 얘기가 위키리크스에 폭로돼 있다고 했는데요, 버시바우 당시 주한미국 대사가 본국에 보낸 정보보고를 위키리크스가 해킹해서 공개한 바 있는데, 홍 후보는 그걸 근거로 주장한 겁니다.

<앵커>

그 정보보고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위키리크스 공개 원문을 찾아서 보니까 내용이 좀 달랐습니다.

원문을 보면 당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버시바우 대사에게 주한 미 대사한테 이런 말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승규 원장이 국정원을 독립적으로 운영했고, 간첩단 사건에 대한 입장 때문에 경질된 것 같다" 실제로 손학규 전 지사가 그 말을 했는지까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버시바우 대사가 본국에 보고한 내용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 측 386 인사들이 간첩단 사건에 많이 연루돼 있었다든지,노 전 대통령이 수사하려던 국정원장을 불러서 그만두게 했다 라던지, 그런 내용은 적어도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앵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사드를 놓고 또 맞붙었던데, 안 후보가 사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언제 찬성으로 바꿨느냐, 그게 쟁점이 됐죠?

<기자>

안후보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문재인 후보가) 아무런 상황 변화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북핵 5차 핵실험이 있었고. 그럼 지금 문재인 후보 말씀은 5차 핵실험이 아무런 상황 변화가 없다, 그 질문이십니다.]

저 발언의 앞뒤 맥락을 자세히 보면, 안 후보는 5차 핵실험이라는 상황 변화가 생겨서 사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걸로 들립니다.

그런데 사실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건 지난해 9월 9일이고요, 그 뒤로도 안 후보가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힌 언론 인터뷰가 여럿 있습니다.

안 후보의 사드 입장이 찬성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지난 작년 말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