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활동을 해온 천롄화 할머니가 숨지면서 타이완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가 2명으로 줄었습니다.
타이완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타이완의 위안부 피해자 후원 단체인 부녀구원기금회는 천 할머니가 장 파열에 따른 감염증으로 그제 오후 8시쯤 향년 93세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1924년 타이완 신베이에서 태어난 천 할머니는 어릴 적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19세 때 간호사를 뽑는다는 일본의 꼬임에 빠져 필리핀 세부로 끌려가 2년 가까이 일본군의 위안부로 온갖 고초를 겪었습니다.
천 할머니는 2010년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인 '갈대의 노래' 제작을 계기로 공개석상에서 활발히 피해 증언을 해왔으며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타이베이 위안부 기념관 개관 행사에서 한국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2차대전 당시 2천여 명의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고 피해 사실을 밝힌 여성은 58명이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페이스북에 천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