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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마트폰 중독된 3살배기?…무심코 건넸다가 뇌 성장 위협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7.04.20 13:02 수정 2017.04.20 18:38 조회 재생수22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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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스마트폰 중독된 3살배기?…무심코 건넸다가 뇌 성장 위협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를 데려온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만화 등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그거라도 없으면 계속 보채는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꺼내게 된다고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육아에 힘든 부모도 이해는 되지만, 문제는 이제 우리 아이들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는 겁니다.

최근 미래부의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이 17.9%나 됐던 겁니다.

■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유튜브가 보여준다

어린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상당히 늘어난 세태는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들을 살펴보면 한눈에 나타납니다.

이른바 '키즈 콘텐츠'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유튜브 구독자/조회수 상위 채널 20위 중 키즈 콘텐츠 다수유튜브 랭킹 사이트 'vidstatsx.com'에 따르면 18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 20위 중에 이른바 '키즈 콘텐츠' 채널이 4개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회수 기준으로 하면 더욱 많습니다. 조회수 탑 20위 채널 가운데, '뽀로로'나 'EBS 키즈' 같은 '키즈 콘텐츠' 채널이 8개나 포함됐습니다.

이 가운데 아이들 장난감이 나오는 '토이푸딩' 채널의 경우, 최근 7일 동안의 누적 조회수가 1억 3백만 뷰를 넘습니다. 이는 한국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와 누적 조회 수 1위인 'SM 타운'의 같은 기간 조회 수의 두 배가 넘는(2.75배) 양입니다.

■ 장난감 대신 준 스마트폰…기대와는 반대 효과 낳는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는 걸까요?

지난해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화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이 이뤄지는 상황은 '아이가 원할 때'가 37.7%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어머니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 36.9%로 많았습니다.

즉, 아이에게 관심을 줄 수 없는 경우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사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원하게 되는 것도, 최초에는 부모가 이용 경험을 줬기 때문인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부모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특히 미래부 조사결과 부모가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인 경우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23.5%)이 그렇지 않았을 때(17.3%)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아이와 그를 보는 엄마 "차라리 장난감을 줄 걸..."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학습 동영상을 보기도 하면서 언어적 발달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결과는 반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아동의 언어 발달에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를 통한 동영상 시청은 일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언어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 '팝콘 브레인' 만드는 영유아 스마트폰 증후군

'영유아 스마트폰증후군'은 6세 미만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의 동영상, 게임 등의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어 좌ㆍ우 뇌균형이 깨지는 것을 말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은 자라면서 0~6세까지 비언어적인 기능(눈짓, 몸짓 등)을 담당하는 우뇌가 먼저 발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스마트폰의 동영상이나 게임과 같은 반복적인 자극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우뇌가 아닌 좌뇌만 활발히 쓰게 됩니다.팝콘 브레인이런 뇌의 불균형은 초기에는 주의가 산만하거나, 또래보다 말이 늦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틱장애,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현상,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움직이기보다 앉아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유아의 신체 발달과 운동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게다가 아이의 인내력 형성이나 의지 발달,  또 시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하기

아이가 이미 스마트폰 이용에 흥미를 보이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과의존에 빠지기 전에 올바른 지도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발표한 '유아동 부모용 스마트미디어 중독예방 가이드라인'입니다.유아동 부모용 스마트미디어 중독예방 가이드라인'건강한 스마트미디어 활용 가이드북'은 <여기>를 클릭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 클릭이 되지 않으면 SBS 홈페이지에서는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현은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