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4월 27일 북폭설'?…가짜 뉴스, 누가 퍼뜨리나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7.04.11 20:41 수정 2017.04.11 21: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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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대로 4월 위기설은 국방부가 직접 나서서 진화해야 할 정도로 단시간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주로 단톡방이라는 단체 대화방을 통해서였는데, <사실은> 장훈경 기자와 함께 누가, 또 왜 이 시점에 이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장 기자, 먼저 이 '4월 북한 폭격설'이 급하게 퍼지게 된 시점부터 한번 점검을 해보죠. 

<기자>

지난주 3일과 4일 미국 NBC 방송 메인 앵커가 한국에서 생방송을 했습니다.

이걸 계기로 북한 폭격설을 빠르게 퍼트리는 기사들이 나옵니다.

이건 NBC 방송 다음날, 친박집회 사회자가 대표로 있는 인터넷 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주한미군이 '오늘 밤 전투 준비가 돼 있다'는 작전명으로 전투태세에 돌입해 있다", "NBC가 이걸 생중계 하려고 왔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NBC가 생방송을 한 것만 사실이고, 내용은 모두 가짜 뉴스입니다.

'오늘 밤 전투 준비가 돼 있다'는 건 주한미군 작전명이 아니라 주한미군의 오랜 구호입니다.

한미 동맹의 상징 구호 "같이 갑시다"처럼 평시에 늘 쓰는 구호인데, 이걸 마치 대북 공격 작전명인 것처럼 속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저도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 가짜 뉴스를 많이 접했는데, 엄청나게 많이 퍼져있나보죠?

<기자>

인터넷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엄청나게 퍼졌습니다.

보통 친박 성향 매체가 이렇게 가짜 뉴스를 만들면 그걸 바탕으로 동영상 사이트에도 가짜 뉴스가 올라갑니다.

'지금이 전쟁 위기가 최고조인데 한심한 국내 언론이 무시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인데,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습니다.

그러면 이걸 친박 성향 인터넷 방송에서 선제타격이 임박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또 만드는데, 모두 카톡 같은 메신저로 공유·확산하기 딱 적합한 형태들입니다.

일단 카톡 등을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갑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 가짜 뉴스의 경우 4월 27일에 북폭을 한다, 아예 날짜까지 박아서 내보내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기자>

친박 성향 단체 대화방에 있지도 않은 저도 그런 가짜 뉴스를 받았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오는 27일이 달이 안 뜨는 그믐이라서 스텔스기가 비행하기 좋은 날이다' '그래서 바로 이날이 북한이 폭격하기 유력한 날이다'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뭔가 그럴싸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아서 낮인지 밤인지, 또 날씨가 어떤지는 비행에서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스텔스기는 특히나 그렇죠. 날씨가 중요하지 않죠.)

<앵커>

이런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도 문제지만, 하필이면 시점이 대선 시즌이란 말입니다. 이번 주말이면 후보 등록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 공식 선거운동도 시작이 되는데, 참 걱정거리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앞서 봤던 가짜 뉴스의 제목이 '미국의 북한 폭격 시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가'라는 제목입니다.

이번 대선은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면서 직접적으로 이름은 밝히진 않았지만, 이 글을 읽으면 누군지 유추가 가능한 후보가 그에 걸맞은 사람이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짜 뉴스 유포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계획된 행동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것뿐만 아니라, 북한 폭격설을 확산한 단체 대화방에서 도는 얘기가 5·18 유공자들에 대한 특혜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도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18 유공자 자녀들이 가산점을 받아서 공무원 자리를 싹쓸이한다는 내용인데 국가보훈처도 이미 밝혔지만, 모두다 가짜 뉴스입니다.

5·18 유공자뿐만 아니라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은 모두 이런 취업 가점을 받습니다.

게다가 가산점 과다 합격자를 막기 위해 전체 합격자의 30%로 제한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싹쓸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민감한 청년실업 문제를 거론하면서 지역 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걸 주로 퍼뜨리는 쪽은 결국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 성향의 단체들입니다.

<앵커>

항상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들 때는 굉장히 근거 있을 것 같은 얘기를 붙이고, 청년들에게 가장 자극적인 실업 문제를 붙여 많이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