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국민포럼'이 오늘(3일) 국민의당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원들 간 논의를 거쳐 안 전 대표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일요일인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지선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지 이유와 향후 지원 활동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산업화 세력으로 대표되는 친박세력, 민주화 세력인 친문세력의 이전투구 속에서 우리나라는 20~30년간 한 발짝도 못 나갔다"며 "이젠 미래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때가 됐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반딧불이의 안 전 대표 지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반딧불이 임원진 일부는 이달 초 안 전 대표 측 인사를 만나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회장은 "안철수 후보와 만났고 송기석 비서실장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국민 대통합과 정치교체 등을 놓고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딧불이 회원 규모는 반 전 총장의 귀국 전 최대 7천~8천명에 달했으나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포기에 따른 영향으로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딧불이와 더불어 반 전 사무총장의 양대 팬클럽인 '반사모연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은 두 모임이 보내줬던 지지에 감사하고 있지만 두 모임의 결성과 활동에 직접 관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