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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일 공백'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 내일 귀임

'85일 공백'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 내일 귀임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지난 1월 9일 일시 귀국시킨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내일 귀임시키기로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오늘(3일) 오후 외무성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선 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의 준수를 직접 요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부산 소녀상과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고교 사회과 교과서 내 독도 일본 영유권 주장 등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관계의 변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은 일시 귀국 85일 만입니다.

이는 양국 간 독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일시귀국했던 대사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입니다.

2012년 8월 일본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귀국시켰다가 12일 만에 귀임시켰습니다.

앞서 2008년 7월에는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데 항의해 우리 정부가 권철현 당시 주일대사를 일시귀국시켰다가 21일 만에 귀임시켰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회견에서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에 따라 다음 달 9일 대선이 예정돼 있다"며 대선 관련 정보 수집과 차기 정권의 탄생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해 나가미네 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차기 정권에 약속 이행을 계승해달라고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현 정권에 대해 외교적으로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위안부 소녀상 문제,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해 나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합의는 국가와 국가와의 약속"이라며 "한국 정부에 직접 전하기 위해 대사를 귀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일 간 높은 수준에서 긴밀히 연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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