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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아베 정권 흔들리나?

일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한 달 새 10% 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진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입니다.

오사카에 있는 극우성향의 모리토모 학원이 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국유지를 감정가의 7분 1 정도인 헐값에 불하받은 사건입니다.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문제가 된 초등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자신과 부인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2월 17일) : 저나 부인이 관계됐으면 총리직도 국회의원도 그만두겠다는 것을 확실히 말해두고 싶습니다. 전혀 관계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해둡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이사장이 지난주 국회에 증인으로 소환됐습니다.

여기서 폭탄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가고이케/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 (아키에 여사가) 저랑 단둘이 있을 때 '혼자 와서 죄송합니다. 아베 총리가 드리는 겁니다'라면서 기부금으로 봉투에 든 100만 엔을 주셨습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 측과 주고받은 팩스 내용까지 공개했고 국유지 헐값 불하도 인정했습니다.

[가고이케/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싼 가격이라서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야당은 아키에 여사의 증인소환을 요구하고 있고 여당은 가고이케 이사장을 위증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총리에게 확인했는데 기부하지 않았고 아키에 여사와 제3자를 통해서도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아베총리는 지난 2007년 1차 집권 때 장관들의 각종 스캔들로 위기에 몰려 끝내 정권을 내준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두 번째 집권 이후에는 관료사회를 철저하게 장악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아키에 여사가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데다 국유지 헐값 불하라는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된 상태여서 상황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일본 정가에서는 이번 모리토모 스캔들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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