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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오바마가 도청"…트럼프, 가짜뉴스에 속았나

"오바마가 승리 직전 트럼프타워에서 내 전화를 도청했단 걸 방금 알았다… 나쁜 사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4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글을 올리고 열흘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증거도 내놓지 못해서 체면을 구길 위기에 처해있죠.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에 속은 것이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도청설이 처음 나온 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이틀 전인 지난 2일입니다. 보수 성향 변호사이자 작가인 마크 레빈이 라디오 방송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의 전화를 도청했다며 '거대한 스캔들'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바로 다음 날,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이 소식을 확대 시킵니다. 이후 여러 보수매체가 도청 의혹을 정치 쟁점으로 앞다퉈서 부풀렸는데, 트럼프가 이를 그대로 인용해서 트위터에 올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정보기관이나 참모들에게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극우보수매체들이 명백한 근거 없이 의혹이나 풍문을 서로 주고받기를 하면서 이는 사실로 만들어져 갔고 여기에 혹한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새벽에 트윗을 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고민 없이 말을 쏟아내는지도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할수록 그만큼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월드리포트] "전화기 도청한 나쁜 오바마"…트럼프에 부메랑되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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