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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수작업으로 완성한 '애니메이션'…'내 이름은 꾸제트'

굉장히 독특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제목은 '내 이름은 꾸제트'로 꾸제트는 프랑스어로 기다란 호박이란 뜻인데요, 사람이 직접 인형을 움직여서 한 컷 한 컷 이걸 사진을 찍고 다시 그 사진들을 쭉 이어 붙이는 스톱 모션 기법으로 찍어서 우리가 흔히 보는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영화 내용은 더 아름답습니다. 곽상은 기자의 취재파일에서 확인해보시죠.

스톱 모션 기법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대신 긴 시간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방식에 깃든 정성과 소박함 때문입니다.

라텍스로 만들어진 인형들의 총천연색 머리칼은 바람이 불면 섬세하게 흩날리고, 실리콘으로 만든 팔은 이리저리 부드럽게 구부러지면서 다양한 동작들을 재연해냅니다.

송진으로 만들어진 얼굴과 반짝반짝하는 소재의 커다란 눈은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 또 공포와 외로움까지 다양한 표정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보육원에서 살아가는 9살 소년 꾸제트입니다. 보육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족의 품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부모에게 버려졌던 경험 탓인지 혹시 못생겼다고, 공부를 못한다고 자신을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섭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답합니다. 너희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이고, 잘못은 너희가 아니라 부모들에게 있었다.

수작업을 통해 정성스럽게 탄생한 영상은 차가운 현실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당신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가족의 의미가 퇴색해 가는 요즘 이 영화는 부모와 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프랑스에서 온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꾸제트'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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