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유 속 실리콘 사실로…보형물서 중금속도 검출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작성 2017.03.03 20:50 수정 2017.03.03 21: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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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슴 성형을 위해 삽입한 보형물이 파열되면서 모유 속에 실리콘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섞여 나와 아기가 먹었다는 소식 저희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는데 보건당국이 분석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모유 속에서 실리콘 성분이 검출됐고, 문제의 보형물에 10가지 넘는 중금속이 들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출산 직후 30대 산모의 모유에서 나온 물질입니다.

맑고 투명하지만 끈적끈적합니다.

[가슴보형물 파열 피해자 : 기름같이 하얀 색깔 투명한 끈적거리는 게 나오더라고요. 언제부터 아기가 먹었는지 모르겠고, 얼마만큼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정밀 분석결과 이 물질은 실리콘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성관/식약처 보건연구관 : 밑에 있는 스펙트럼은 모유 성분의 실리콘 스펙트럼이고요, 위에 있는 (보형물) 제품과 이 스펙트럼이 동일 하기 때문에 실리콘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형물이 파열되면서 실리콘이 엄마의 유선으로 흘러들어 갔을 거란 추정이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파열된 보형물에 11가지 중금속이 함유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철 성분이 가장 많았고 아연과 알루미늄, 크롬, 니켈, 바륨 등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다만 검출된 중금속 모두 극미량에 불과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유희상/식약처 의료기기안전평가과 과장 : (실리콘 보형물에) 포함된 금속류가 모두 영아 체내에 흡수된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위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보형물 성분은 규명됐지만, 보형물 파열 원인과 어떻게 모유에 섞여 들어갔는지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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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인호 기자, 마지막 문장에서도 언급됐습니다만 1월 초부터 이 사안을 취재하면서 파열된 보형물에서 어떻게 모유로 성분들이 흘러갔는지 이게 계속 궁금했잖아요. 아직 규명이 안 됐나 보죠?

<기자>

조사가 진행 중인데 추측은 해 볼 수 있습니다.

모유가 지나가는 관, 유선은 매우 가늘기 때문에 보통은 보형물 알갱이가 통과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염증이 생기거나 어떤 압력으로 유선이 터진다면 보형물 성분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는 몸 안에서 터진 보형물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있을 정도로, 파열 사고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방외과 전문의의 말 들어보시죠.

[신승호/유방외과 전문의 : 일단 (파열된) 시기가 오래됐다고 추정이 되거요. 압박을 계속 가했더거나 마사지를 또 열심히 했다거나 어떤 심하게 악화시키는 어떤 요인이 있었겠죠.]

<앵커>

그런데 아무리 중금속이 극미량이라고 하도 아이가 이걸 먹었다면 부모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거든요. 그런데, 괜찮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이게 세계 최초 사례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다행히 실리콘은 고분자이기 때문에 먹었을 경우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고, 중금속도 극미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식약처의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아기가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정확한 연구가 없어서,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어쨌든 걱정을 덜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가 많이 필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고 합니까?

<기자>

이런 모유의 혼입 사고는 거의 최초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다만 모유 수유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가슴 보형물 수술 후에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받은 지 10년이 지나면 보형물의 15% 정도가 파열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슴 보형물 수술 2년 뒤부터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등으로 파열됐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엄마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수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