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라더니…'8천 명' 서서 간다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7.02.05 20:36 수정 2017.02.05 2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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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4년 안전 문제를 이유로 광역 버스에서 입석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광역 버스는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을 태운 채 매일 운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대엔 서서 가는 승객이 8천여 명이나 됩니다.

생생리포트에서 이호건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 시간 서울 사당역 앞에 있는 광역 버스 승차장입니다.

경기도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100m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짧은 줄 하나가 더 있습니다.

[광역버스 승객 : 여긴 앉아서 가는 줄이고요. 여긴 서서 가는 줄이고요. (무슨 줄이라고 하나요?) 입석줄이요.]

출근 시간은 어떨까.

분당에서 서울로 가는 광역 버스에 직접 타봤습니다.

버스 안은 서서 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임 모 씨/광역버스 승객 : 일단 뭐 제가 서서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현실성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혀 아니죠. 제 생각에는 버스를 안 타시는 분이 만드신 거 같아요.]

지난 2014년 7월 입석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버스 335대가 늘어나, 지금은 2천400여 대의 버스가 경기와 서울을 오갑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 입석률은 여전히 10%에 달합니다.

출퇴근 이용객 8만 명 중 8천 명이 고속도로에서 선 채로 버스를 타고 다니는 셈입니다.

버스를 더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김채만/경기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시의 버스전용 차로 용량초과 때문에 혼잡이 가중된다는 게 (증차 반대의)명목상 이유고, 운영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는 강제적으로 어떤 운행 규정이 지정되지 않는 이상 버스 대수를 늘리는 건 어려운거죠.]

서울에 직장을 둔 경기도 주민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버스 회사들이 해결책 찾기를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