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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150 이상일 때 고혈압' 기준 낮춘 美…우리는?

'혈압 150 이상일 때 고혈압' 기준 낮춘 美…우리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7.01.17 21:07 수정 2017.01.17 21: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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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혈압이 140을 넘으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런데 일본에 이어 미국의 주요 의학회가, 60세 이상에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혈압 150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5세인 남춘우 씨는 4년 전 최고 혈압이 147이었습니다.

바로 혈압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남춘우/65세·혈압약 복용 중 : 약 먹기 시작한 지는 4년 정도…. 바로 그때 검사하고 나서 안 좋다고 해서.]

국내 고혈압 환자 900만 명 가운데 최소 100만 명 이상은 남 씨와 같은 처지입니다.

최고 혈압이 140에서 150 사이에 있고, 60세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이번에 미국 학회가 완화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더이상 약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 내과 교수 : 혈압이 140 이하로 안 떨어지면 약을 추가하거나 약의 용량을 올리잖아요. 그런데 그 기준을 150으로 올리게 되면, 약을 추가하거나 약의 용량을 올려야 할 환자가 줄어들겠죠.]

일본 검진학회는 이미 2년 전 모든 연령층에 대해서 고혈압 기준을 147로 완화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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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기자, 일본과 미국에서 고혈압 기준을 완화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기자>

고혈압을 치료하는 이유는 뇌와 심장 합병증을 막기 위함입니다.

최고 혈압이 150이 넘는 환자는 혈압약을 썼을 때 그 예방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는데 최고 혈압이 140에서 150 사이의 환자들은 약을 써도 그 예방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60세 이상은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이 서로 충돌해서 부작용을 겪기에 십상입니다.

또 미국에서는 혈압 약값이 비싸다는 것도 이유로 포함됐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우리나라 의학회는 기준이 그대로인 거죠? 미국 기준을 따라서 높아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2년 전 일본과 달리, 이번 미국의 기준 변경은 우리나라 학회도 상당히 신경 쓸 겁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미국 중심의 의학 체계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준을 완화하면 고혈압 환자가 크게 줄겠죠.

의료계로서는 그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우리나라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그런지 연구 결과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 혈압이 140에서 150 사이인 분들은 좀 헷갈릴 것 같은데요?

<기자>

일본과 미국이 기준을 변경했다고 해서 혈압약을 끊어도 되는 것 아니냐? 쉽게 그런 결정을 하시면 위험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약을 먹어서 혈압 140에서 150을 유지하던 분들은 약 효과 때문에 그런 것이라서 약(복용)을 중단했을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혈압약을 중단하는 것은 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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