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듯 모호할 데가 있죠.
페이스북이 누드 동상을 찍은 사진이 외설적이라며 삭제 요구에 나서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 남성이 올린 누드 동상 사진을 페이스북이 삭제하도록 요구한 일이 대해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 사는 엘리사 바르바리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사진에 등장한 건 '바다의 신 넵투누스' 동상으로 사진 속 넵투누스는 근육질의 몸을 드러낸 채 삼지창을 들고 있습니다.
바르바리 씨는 해당 사진에 '볼로냐의 이야기와 호기심들, 그리고 시각들'이라는 제목을 덧붙였습니다.
바르바리 씨는 사진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누드 사진이나 동영상은 허용되지 않는다. 혹여 예술이나 교육의 목적이라도 안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바르바리 씨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홍보하기 위해 올리긴 했지만, 넵투누스 동상이 외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또 "1950년대에는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축하하며 동상에 옷을 입혀주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원하는 것이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바르바리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럼 상반신이 드러난 비너스상도 외설이냐" "최고의 작가들이 그린 수많은 누드 회화 작품도 안되는 건가" "보는 사람이 외설적으로 생각하고 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Paolo Carboni via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