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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에 매일 1천300명 투입…"인체 감염 걱정된다"

AI 살처분에 매일 1천300명 투입…"인체 감염 걱정된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6.12.27 07:51 수정 2016.12.27 08: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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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에 투입되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AI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살처분 작업에 참여하는 인력이 AI 바이러스에 사실상 직접 노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 등 살처분 민간 인력의 현황이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발생 41일째인 어제(26일) 기준 살처분 및 매몰 등 처리 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공무원 3천400여 명, 민간인 1만9천여 명(누계)에 이릅니다.

이동통제초소 등에 투입된 인력까지 포함하면 동원 인력은 7만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간 인력은 해당 지역 내 인력소개소 등을 통해 동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AI 여파로 확진 및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되는 가금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살처분 인력 한 명당 하루 평균 500마리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과 전국적으로 매일같이 평균 65만 마리씩 살처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1천30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한정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당국은 모든 살처분 인력에 대해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조치하고 있는데, 여러 번 살처분에 동원되는 사람이라도 타미플루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한 명당 최대 12주까지만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 되면 약 복용이 불가능해 살처분 현장에 추가 동원이 불가능합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난으로 살처분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살처분 인력 동원은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주관하고 있지만, 워낙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천안이나 안성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이른바 'AI 기동타격대'까지 투입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민간 인력의 경우 AI에 감염된 가금류에 직접 노출돼 AI 확산의 실마리를 제공할 위험이 크지만, 당국은 국적 등 민간 인력에 대해 정확한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민간인 중 외국인 근로자가 30~40%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확한 국적은 아직 집계 중"이라며 "살처분 투입 인력 중 한 곳이 아닌 여러 농가에 동원되는 경우도 있는 등 전체 누계 인원 중 중복된 인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연말까지 중복인원을 빼는 등 전산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탓에 특히 외국인 근로자 등 일부 민간 인력들이 방역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살처분 인력이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되다 보니 이들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실제 감염자가 17명이 발생했고 이중 10명이 사망했습니다.

당국은 현재까지 살처분 투입 인력 중 32명이 인플루엔자 증상을 신고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인체 감염사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0일 정도인 점을 고려해 살처분 후 5일째와 10일째 되는 날 각각 관할 보건소에서 의무적으로 전화를 통해 미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고위험군 1만3천여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본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주로 업체 통해서 소개되기 때문에 그중 한두 명이 한국어를 할 수 있어 이들을 통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인체 감염 가능성은 작지만 위험에 노출된 인력은 가벼운 콧물 증상만 있더라도 신고하도록 하는 등 경미한 증상까지도 전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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