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 "올림픽 포기해라"…박태환 협박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작성 2016.11.19 20:12 수정 2016.11.19 21: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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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체육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에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말라고 협박했던 당시 대화 내용을 단독 보도해드립니다. SBS가 김 전 차관과 박태환 선수 측의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됐던 지난 5월 25일 아침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김종/前 문체부 차관 : 출전 안 했을 때 보장은 내가 해줄 거라고. 올림픽 이후를 내가 보장해 주는 거지.]

박태환이 체육회의 요구대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뒤를 보장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김종/前 문체부 차관 :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 줄 수 있어. 그렇게 해주려는 기업도 나타났어.]

기업체를 움직일 수 있다면서, 리우행을 포기하면 도움을 주겠지만,

[김종/前 문체부 차관 : 금메달 땄으니까 광고 주쇼 그러면 광고 들어와? 대한체육회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느 광고주가 태환이한테 붙겠느냐 이거야.]  

끝까지 올림픽 출전을 고집한다면 금메달을 따더라도 체육회에서 인정하지 않을 거고, 광고를 찍는 것도 힘들 거라고 압박했습니다.

[김종/前 문체부 차관 : 교수해야 할 것 아냐? 교수가 최고야. 왜냐하면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

김 전 차관은 자신이 기업뿐 아니라 교수 임용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듯 박태환에게 미래를 보라고 회유하기도 했습니다.

[김종/前 문체부 차관 : 앙금이 생기면 정부도 그렇고 대한체육회도 그렇고 단국대학교가 부담 안 가질 것 같아? 기업이 부담 안 가질 것 같아?]  

말을 듣지 않으면 체육회와 기업은 물론 박태환의 모교에서도 도움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또 국내 체육계와 마찰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를 거론하면서,

[김종/前 문체부 차관 :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금메달을 따서 러시아에서 인정받아? 걘 그냥 메달 딴 애야.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어. 그래서 국민이 환호했어. 그래서? 국민은 금방 잊어요.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야.]

올림픽 금메달을 따 봐야 환호는 잠깐일 뿐, 국민은 금방 잊는다, 이랬다 저랬다가 여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박태환 측과 만남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던 김 전 차관은 SBS와 통화에서 슬쩍 말을 바꿨습니다.

[김종/前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 박태환 측이 먼저 만나자고 그랬어. 먼저. 그럼 됐잖아. 더 이상 무슨 얘기가 필요하겠습니까?]

궁지에 몰린 김 전 차관은 끝까지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에 가지 말라고 말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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