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라 씨가 평창 땅을 담보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장을 발급받아서 거액을 대출받았다는 사실, 단독으로 보도해 드린 바 있죠. 그런데 정 씨는 예금을 담보로도 신용장을 발급받아서 12만 유로, 우리 돈 1억5천만 원 정도를 추가로 대출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직업도 없는 10대에게 은행이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유라 씨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 땅을 담보로 KEB 하나은행에서 신용장을 발급받았습니다.
이 신용장으로 독일에서 24만 유로, 우리 돈 약 3억 2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수출기업이 송금하는 방식을 당시 19살이었던 정유라 씨가 이용한 겁니다.
[시중은행 직원 : 담보가 우수하더라도 19살짜리에게 보증서(보증신용장)를 발급해준다는 거는 일반 은행원들 상식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죠.]
SBS 취재 결과 이런 거래가 또 드러났습니다.
이번엔 예금을 담보로 신용장을 받아 독일에서 12만 유로, 1억 5천만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 정권 출범 뒤 4년 동안 하나은행에서 10대가 신용장을 발급받아 대출을 받은 건 2건뿐이었고, 2건 모두 정유라 씨였습니다.
[최운열 의원/국회 정무위 : 10대 젊은이가 해외에서 보증신용장을 이용해서 대출을 받아서 해외에서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거는 대단히 희귀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은행은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모두 VIP 고객이어서 우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정유라 씨가 은행 VIP 고객이 된 과정과 은행이 제공한 특혜성 거래에 불법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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