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3일, 호주 TV프로그램 '투데이 투나잇'은 중복 임신으로 두 아이를 얻은 한 부부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케이트와 피터 힐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아내 케이트 씨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10일 뒤 또다시 임신했고, 이 아이들이 같은 날 태어난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지난 2006년, 케이트 씨는 난소에 물혹이 자라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배란할 수 없는 상태여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그녀는 호르몬 치료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치료 끝에 어렵게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열흘 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또다시 임신하게 된 겁니다.
케이트 씨의 몸 안에 살아있던 정자가, 열흘 뒤에 배란된 난자와 만나 또다시 수정되는 '중복 임신'이 된 겁니다.
보통 여성은 임신하면 배란이 멈추는데, 케이트 씨는 임신 중에도 배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케이트 씨의 담당 의사는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정말 희귀한 경우라서 구글에 찾아봐야 했다"고 당시의 놀라움을 회상했습니다.

무사히 살아남은 쌍둥이 한 명과 열흘 뒤에 잉태된 딸은 지난해 12월, 사이좋게 함께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10개월 된 샬럿과 올리비아 자매는 키와 몸무게, 혈액형이 모두 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기복 임신' '과수정'이라고도 불리는 중복 임신은, 고양이나 일부 동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간의 경우는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겨우 10건밖에 없는 희귀한 경우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Today Tonight 프로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