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과 최순실 씨 측이 사실상의 '정유라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한 정황이 SBS에 포착됐습니다. 최 씨 소유 회사에서 짠 승마선수 전지훈련 계획이 삼성이 회장을 맡고 있는 승마협회의 계획과 일치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승마협회가 지난해 10월 만든 유망주 육성 로드맵입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출전하는 마장마술 종목에 3년 반 동안 186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대부분 독일 전지훈련 캠프를 운영하는 데 들어갑니다.
비용은 삼성그룹에서 대기로 돼 있습니다.
이 로드맵이 작성되기 훨씬 전에 최 씨 소유의 독일 코레스포츠에서도 같은 계획이 세워집니다.
SBS는 코레스포츠에서 만들어 지난해 8월 독일 현지 승마협회에 건넨 전지훈련 지출 계획서를 확보했습니다.
말과 장비, 말 관리사 등 지출 항목이 승마협회의 로드맵과 거의 같습니다.
지출 총액도 1천438만 유로, 로드맵 작성 당시의 환율을 적용하면 약 186억 원으로 삼성이 지원하기로 한 금액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한때 코레스포츠 공동 대표를 맡았던 쿠이퍼스 헤센주 승마협회 대표는 삼성이 모든 경비를 대기로 약속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지 훈련을 위해 최 씨가 스포츠센터 건립도 추진했는데 이 비용을 포함해 모두 2천200만 유로, 약 280억 원을 삼성이 최 씨 측에 지원할 계획이었다는 겁니다.
외형상으로는 한국과 독일의 승마협회에서 하는 사업으로 포장하려 한 정황도 있습니다.
코레스포츠가 쿠이퍼스 대표를 회사 공동 대표로 영입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없었습니다.
쿠이퍼스 대표가 회사의 모든 업무에 대한 결재권 및 결정권은 없으며 이에 따른 책임도 없다는 내용의 문서에 최순실 씨가 개명 후의 이름으로 서명까지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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