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7일,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쓴 작가의 노트 중 일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 고지식하고 의지가 강한 지킬 박사가 새로운 실험을 진행합니다.
흉악범을 대상으로 인간의 악한 면과 선한 면을 분리하는 임상시험을 해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발명한 약물을 스스로 주사한 뒤, 지킬 박사의 인격은 선한 지킬 박사와 악랄한 하이드 씨로 완전히 분리됩니다.
결국 자기 안의 악인 하이드 씨를 없애기 위해, 지킬 박사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인데요,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주제에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소설 속 비극적인 살인마 '하이드 씨'의 모델이 실제로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역사학자 제러미 호지스 씨는 작가 스티븐슨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노트가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노트에 따르면, 소설 속 악인 '하이드 씨'는 그가 종종 어울렸던 작가 '유진 첸트렐레'를 바탕으로 쓴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가 아편을 이용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고발당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재판을 맡았던 검찰에 의하면 네 명을 추가 살해한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노트에서 "첸트렐레는 악마처럼 어두운 면으로 사람들을 현혹했다"고 말해, 실제 소설 속 '하이드 씨'를 떠오르게 합니다.
역사학자 호지스 씨는 "이번 노트의 발견으로 드디어 스티븐슨 작품의 어두운 면에 대한 퍼즐을 풀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티븐슨 역시 평소 환각을 유발하는 약을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스스로가 '하이드 씨'의 모델이 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더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