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31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아이를 잃은 한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마크 도노휴 씨.
지난 2월,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바쁜 소방관 업무로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틀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한 그는, 업무를 마친 뒤에야 12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임신 38주 무렵이 되었던 아내 어맨다가 태동이 멈춘 것 같아 병원으로 달려갔고, 이 병원에서 그에게 계속 전화를 했던 겁니다.
의사는 "아기가 유산됐다. 심장이 더이상 뛰지 않는다. 혈전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아기를 잃고 상심에 빠진 도노휴 부부는 유산 관련 교육도 열심히 받고, 비슷한 처지의 가족들을 도우며 슬픔을 이겨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는 6일, 마크 씨는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한 자신의 딸을 기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도노휴 씨는 마라톤이 진행되는 동안 1마일 (약 1.6km)마다 엄마 뱃속에서 숨진 딸 '제인'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딸의 이름만 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임에서 알게 된 뉴욕 지역에서 유산된 아기들의 이름까지 하나씩 외치며 그들을 기리겠다고 합니다.
도노휴 씨는 "우리도 아이를 잃은 사실이 당연히 슬펐고, 화도 났다. 하지만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 제인은 이미 우리 가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번 마라톤에서 하는 일이, 유산으로 아기를 잃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더불어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도노휴 씨는 마라톤 경기에서 달리는 동안, 아기들의 이름을 외치는 이 모든 과정을 휴대전화로 SNS에 생중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Kate Meyer via NY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