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만에 급조된 늘품체조…장악당한 문체부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16.10.29 21:19 수정 2016.10.29 22:1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늘품 체조와 관련된 의혹을 가장 먼저 보도한 권종오 스포츠부장과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아름 씨 말이 사실이라면 문체부가 거짓말을 강요한 건데 그 이유가 무엇이죠?

<기자>

지난 2014년에 문체부가 국민 세금 2억 원을 들여서 1년 동안 코리아 체조를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코리아 체조가 거의 완성될 무렵에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감독이 갑자기 문체부에 늘품 체조를 요구하면서 결국 한 달 만에 급조된 늘품 체조가 코리아체조를 밀어내고 사실상 국민 체조가 됐습니다.

문체부로서는 차은택 감독이 개입된 사실이 드러나는 것과 혈세 낭비 비판을 매우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아름 씨 개인이 먼저 문체부에 제의해와서 어쩔 수 없이 고심 끝에 선택한 것처럼 이렇게 포장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체부가 사실상 최순실 씨와 그 측근에게 장악이 됐다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된 거죠?

<기자>

지난 2014년 7월, 당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이 비정상적으로 면직이 됩니다.

한 달 뒤인 8월, 차은택 감독이 대통령이 위촉하는 문화융성위원이 됐고 차 감독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교수가 신임 문체부 장관이 됩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0월에는 유진룡 전임 장관과 친했던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냅니다.

다시 한 달 뒤인 11월에는 차 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씨가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이 됩니다.

늘품 체조가 바로 이 10월과 11월 한 달 사이에 급하게 만들어졌는데 이른바 문체부 장악 시기와 정확히 일치됩니다.

결국, 최순실 씨 세력이 문체부와 청와대에 광범위하게 포진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정아름 "늘품체조, 문체부가 거짓 해명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