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유라가 받은 대출보니…"개인에게 신용장 발급"

KEB 하나은행, 대학생인 정유라에 보증신용장 발급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작성 2016.10.28 20:12 수정 2016.10.29 13: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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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는 평창의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 독일의 부동산을 샀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KEB 하나은행이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의 위세 앞에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 모녀는 강원도 평창군의 임야와 밭 23만㎡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 땅을 담보로 거액의 유로화 대출이 이뤄집니다.

채권최고액 28만 9천 유로니까, 실제 대출액은 24만 유로, 약 3억 원입니다.

돈을 빌린 건 딸 정유라 씨.

대출 방식을 확인해 봤습니다.

20대 여대생의 개인 대출인데도 수출입 기업들이 이용하는 '보증신용장'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대출 절차는 이렇습니다.

KEB 하나은행 압구정 중앙지점이 정 씨에게 보증신용장을 발급했고, 정 씨는 하나은행 독일 법인에서 유로화로 대출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집을 샀다고 어머니 최 씨가 밝혔습니다.

무역 거래를 위해 마련된 제도가 집 사는 데 악용된 겁니다.

이런 방식의 개인 대출은 전례를 찾아보기조차 어렵습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 : 저희는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아무것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외화대출 전문가 : LC(신용장)가 담보를 잡고 개설하는 건데, (개인의) 부동산을 담보로 이렇게 LC를 여는 사례는 없어요. 제가 장담할 수 있는데 없어요.]

게다가 이렇게 대출받으면 해외송금 시 신고 의무가 없어 외환 거래법을 피해 갈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담보 대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은행은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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