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변호인 "소환하면 귀국…처벌 각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씨와 딸 정유라 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오늘(28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 씨가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검찰로부터 출석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게 최 씨와 저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최 씨는 자신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질책 역시 깊이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실정법상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달게 받고자 하는 각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초 외국에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진 최 씨는 최근 한 언론과 독일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여전히 독일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건강이 매우 나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딸 유라 씨도 공황 상태에 빠져있다는 전언입니다. 변호인과는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입국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수사당국에서 대상자에 대해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각종 청와대 서류가 담긴 태블릿PC와 관련해서는 "큰 쟁점 아니라면서도 "아직 질문을 못 한 상태"라고 이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최 씨가 민감한 시기에 독일로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사생활에 관한 가슴 아픈 일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최 씨가 각종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혐의가 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면서 "답하기가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본인도 조사를 받으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도피·잠적하거나 그렇게 하려 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최씨가 "자신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질책 역시 깊이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최 씨가 "귀국하지 않고 빙빙 돌 거라는 의혹은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실현되지 않으면 변호인부터 즉각 사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최 씨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 아파하고 있으며,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고대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날 이 변호사는 이런 취지의 최씨 측 입장이 담긴 '세칭 최순실 의혹 관련 사건에 대한 참고사항'이라는 1장짜리 자료를 취재진에게 배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