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3시 뉴스브리핑] 세종이 비속어 사용?…신하들과 속마음 나눈 왕

한글 창제·반포 뒤에 숨겨진 ‘세종대왕의 리더십’…“경청하고 소통하라”

SBS 뉴스

작성 2016.10.10 16:57 수정 2016.10.10 18:1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3시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3시 뉴스브리핑> 월~금 (15:00~16:3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현모 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장

“세종대왕, 경연 방식 이용…젊은 인재들도 ‘소통’할 수 있게 해”
“내가 움직여야 관리들도 움직인다…‘솔선수범’ 보인 세종대왕“
“세종대왕, 국가 재정 어려울 땐 연봉까지도 국가에 헌납“
“세종대왕, 국정 위해 현장까지 찾아…과로로 인해 투병“
“눈이 안 보인다고 통곡할 정도…눈 멀어가면서도 한글 창제“
“세종대왕의 리더십 본받아 정치권에서도 민심에 경청해야“

----------------------------------------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어제가 한글날이었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고 반포한 지가 올해로 570년이 됐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이 없었다고 한다면 지금쯤 우리는 과연 어떤 글자로 어떤 언어를 표현하고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 한글을 만들고 반포한 그 뒤에는 세종대왕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이해와 요구가 다양해지고 갈등과 분쟁이 잦아진 바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평생을 세종대왕을 연구해온 세종리더십연구소의 박현모 소장 이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박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네. 반갑습니다. 악수 한 번 하시죠. 세종대왕 리더십을 제가 지금 평생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연 몇 년이나 연구하신 거예요?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올해로 15년째 세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15년?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세종실록을 읽고 알리고 연구하는데 15년이 걸렸습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박현모 소장께서는 이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설파하는데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다 얘기를 들었습니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우리 세종대왕의 리더십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먼저 우리 박 소장님께서 시청자 여러분들께 자세히 강의를 하신다고 생각하고 설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알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반갑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에 세종께서 한글을 반포하셨죠. 바로 이 책이 그 증거이죠. 우리 많이 보셨던 국보이고 우리나라의. 또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있는 바로 훈민정음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넘기면 처음 나오는 말이 바로 ‘국지어음이 이호중국하야’ 그래서 ‘나랏말싸미 중국과 달라’, 이런 말이 시작됩니다. 저는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천천히 봤더니 책 왼쪽에 있는 ㄱ이라는 글자였습니다. 우리 지금이야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글씨지만 그 당시 유교 지식인들한테 한자로 과거시험 보고 또 한자로 편지 쓰고 시 쓰고 했던 유교 지식인들한테 맨 처음 이 ㄱ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이 ㄱ이라는 글자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글자체로서도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세종께서는 백성들이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자기 생각을 서로 사무치게 전달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문제입니다. 또 하나가 뭐냐 하면 ‘부득신기정’ 그 속마음을 기지개 펴게 하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젊은 인재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말할 수 있어야 되는데 사실 우리가 세종 앞에서 어전회의에서 임금 앞에서 재상들 앞에서 젊은 신하들이 자기 말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대체 세종은 어떻게 젊은 인재들로 하여금 자기 속마음을 펴게 했을까, 저는 그게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바로 그것은 세종의 독특한 회의 방식이기도 한 ‘경연’이라는 그런 회의 장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저는 이 ‘경연’이라는 방식이 세종보다 20대 연하의 신숙주 또는 성삼문 이런 젊은 인재들로 하여금 정말 자유롭게 말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우리가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은 말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서서 젊은 인재들이 속마음을 다 드러내서 내가 꿈꾸고 있는 것 또 어떻게 하면 가치로운 행동을 할 것인가를 다 드러내도록 하는 그런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많은 분들이 정말로 세종대왕이 똥지게를 졌느냐, 라고 그러시는데요. 미리 말씀드리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기록으로 보면 상림원이라고 그래서 지금 경복궁 동편에 임금이 친히 기르는 농사도 짓고 작물을 재배하는 곳을 자주 가셨다고 돼 있고 세종께서 내가 친히 직접 농사를 지었다고 하시는 것을 바탕으로 드라마화 한 것이죠. 세종께서 재미있는 말은 내가 움직여야지 다른 지방의 많은 사람들도 관리들도 움직인다고 솔선수범을 말씀하고 계시는데요. 바로 세종께서 어떤 한글도 창제하고 본인이 먼저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걸 이용했기 때문에 신하들도 백성들도 많이 한글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세종께서 가장 잘 하신 것이 나부터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입니다. 세종께서 위에 있는 사람이 적솔하면, 한 발 앞서서 이끌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라고 해서 먼저 이용하고 또 아주 나라에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자 내 아들과 내 손자들의 재산을 이른바 연봉으로 받아갈 그런 곡식을 전부 다 국가에 헌납하는 그런 이른바 흔히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왕이 먼저 그 부분을 앞서서 이용하고 또 실천함으로써 많은 백성과 신하들이 따라왔던 것이죠.
 
▷ 주영진/앵커: 드라마에서 사실 우리 시청자분들이 많이 기억하시는 대목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세종대왕으로 나왔던 한석규씨가 ‘우라질’ 이렇게 하면서 이른바 비속어를 자주 사용하는 장면이 기억이 나요. 실제로 역사책에도 조선왕조실록에도 세종대왕이 이런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근거가 있습니까?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실록에 세종의 욕설이 나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욕설이 나와 있습니까?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우라질’은 하지 않았지만 예컨대 ‘오활한 놈아’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하는 정창손한테 이 오활한 놈아 너는 말만 내세우고 뜻은 엉뚱한 데 있는 놈이구나 일을 망치는 놈이구나, 이런 말을 하고요. 어떤 때는 ‘이 감옥에 쳐 넣을 놈아’ 이런 말도 하십니다. 실록을 보면. 그래서 세종도 굉장히 자유롭게 얘기하게 하고 당신도 어떤 때는 자유롭게 당신의 속마음을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활한 놈아’ 라는 뜻은 어떤 뜻입니까?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오활하다는 것은요. 어떤 일을 가는데 원칙만 얘기하다가 뱅뱅 돌아가서 일을 망친다, 이런 뜻입니다.
 
▷ 주영진/앵커: 원칙만 얘기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이야기하지 않고. 그런 뜻인 것 같은데요. 그러면 제가 궁금한 게 세종대왕이 이런 비속어를 사용했을 때 신하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우선 신하들도 사실은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세종 때 유명한 ‘고약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요. 어전회의에서 전하께서 제 말을 안 들으시니 실로 실망하였습니다. 이런 말도 하고요. 회의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기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젊은 신하들로 하여금 그냥 말을 하게 하는 게 아니라 속마음을 드러내게 했다. 이건 대단한 소통의 기술인 것 같아요?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소통하면 그냥 뭐 얘기를 주고받는 거라고 하는데 세종이 보기에 특히 젊은 인재들한테는 자기가 각자 하고자 하는 가치 있는 일들이 있거든요. 그것을 잘 드러내도록 경청하고 또 좋은 의견 나오면 경의 말이 매우 아름답도다 경의 말이 매우 옳도다, 그렇게 해서 바로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젊은 인재들이 현장 가서 일을 열심히 하다가 사실 좀 많은 사람이 과로사도 했습니다. 순직을 많이 하는 게 기록에 나와 있는데요. 아마 속마음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 거기다가 힘을 실어주니까 정말 신나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신하들도 함부로 내치지는 않았다고 제가 배웠습니다. 맞습니까?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뭐 대표적인 사람이 황희정승 아닙니까, 황희는 세종의 세자 교체를 반대하고 양녕으로 계속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었는데 황희정승을 무려 24년간이나 재상을 시켜서 많은 세제개혁이라든가 많은 정책을 추진하게 하죠. 뿐만 아니고 허조. 많은 인재들이 초창기에 세종을 반대했었습니다. 근데 그들의 말을 경청을 하고 그들이 좋은 말 하면 바로 거기다가 신기정. 속마음을 기지개 펴게 해서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게 이제 많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말 세종을 마음으로 존경을 하고 이런 말을 합니다. 세종을 반대했던 허조라는 사람이 내가 지금 고려 말에 혼란한 시대에 태어나서 이제 비로소 평안한 시대를 만들고 가는데 바로 이 임금이 내가 말하면 끝까지 경청을 해주시고 또 말하다가 좋은 의견 나오면 힘을 실어주셨다. 그런데 내가 지금 죽는데 나와 같은 행복한 죽음도 내 이전도 없고 아마 내 이후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 동안 한 번도 나랏일을 저 임금의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바로 이 나라 일은 내 책임이다 그런 마음으로 혼신을 다했다, 라고 마지막 유언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박 소장님은 혹시 정치권을 찾아가서 강연을 하신다고 생각할 때 다음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에게 세종대왕의 어떤 모습을 닮으세요. 라고 얘기하신다면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으십니까?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아마 정치권에서 말을 안 들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한다면 우선 경청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세종께서 힘들 때 백성들을 찾아가서 물어봤어요. 농부들한테. 이거 뭐가 힘드냐.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 현장에서 낮은 자세로 물어보고요. 또 젊은 인재들한테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두 있는 그대로 말해 달라. 만약 말하지 아니하면 벌을 줄 것이다. 자기를 낮춰가면서 말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낮은 자세로 찾아가서 경청하는 그런 것만 있으면요. 나머지는 저절로 다 풀릴 거라고 봅니다. 근데 바로 그 점을 못하고 멀리서 이렇게 또는 가르치려고 그러고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가장 큰 취약점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네. 지금 말씀하신 그 내용을 우리 정치인들이 정말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 저도 느낀 게 세종대왕도 인간이었다. 인간으로서 분명히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함께 일하는 신하들로 하여금 속마음까지 드러내게 해서 그 신하의 말 중에 옳은 부분을 취해서 정책을 폈다. 그래서 한글도 마찬가지로 반대하는 신하들의 목소리까지 경청해 가면서 한글 창제라고 하는 대정책을 관철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세종대왕의 리더십. 친절한 강의 정말 감사드립니다.
 
▶ 박현모/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3시 뉴스브리핑 홈페이지 바로가기

(SBS 뉴미디어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