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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문화재 복구비는 얼마나…경주시 "최소 59억 원"

지진 피해 문화재 복구비는 얼마나…경주시 "최소 59억 원"
경북 경주에 '9·12 지진'으로 피해가 난 문화재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소 59억 원이 들 것으로 보이나 현재 정확하게 알 수 없다.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는 국가지정 33곳, 도지정 24곳, 비지정 1곳 등 모두 58곳이다.

12일 지진에 따른 피해가 55건이었으나 19일 여진으로 피해가 3건 늘었다.

첨성대(국보 제31호)는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모서리가 5㎝ 더 벌어졌다.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불국사 대웅전 지붕과 용마루 등이 일부 파손했다.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은 실금이 나타났고 양동마을 독락당(보물 제413호)은 담 기와가 부서졌다.

단석산 마애불(국보 제199호)의 보호각 지지대 하부에 균열이 생겼고 이견대(사적 제159호)와 오릉(사적 제172호) 기와가 훼손됐다.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은 불상 지반이 침하했고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867호)은 옥개석이 일부 떨어졌다.

교촌 최씨고택 석등이 기울어졌고 숭신전 건물이 뒤틀렸으며 염불사지 서탑이 흔들렸다.

시가 여진에 따른 문화재 피해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어 더 늘 수 있다.

따라서 문화재 복구에 최소 59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얼핏 보면 피해 정도와 비교하면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훼손된 기와를 새로 쌓는 데 수십만 원이면 충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다보탑 난간석을 단순히 새로운 돌을 써서 붙인다면 몇만 원이면 된다.

그러나 문화재는 일반 건축물과 성격이 달라 복구비가 엄청나게 많이 든다고 전문가는 밝혔다.

일일이 정밀안전진단을 거쳐서 얼마나 훼손됐는지 파악해야 하고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석조문화재는 보통 정밀안전진단에만 3천만∼5천만 원이 든다.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해체 수리에 40억 원이 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첨성대 역시 해체해 수리한다면 그 이상 들 수 있다.

파손된 기와도 단순히 기와만 새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와 아래에 있는 흙, 나무 등 부재를 들어내서 피해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도 훼손 부분뿐만 아니라 주변부까지 함께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같이 문화재 복구에 큰 비용이 들다가 보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구비 산정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주시는 정밀안전진단과 긴급 복구에 드는 비용만 추산해 59억 원이라고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체 수리 비용이 빠져 정확하게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다.

경주시 관계자는 "안전진단에는 기본적으로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이 든다"며 "만약 해체해 복원해야 할 일이 있다면 경주 문화재 복구에는 100억 원 이상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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