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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위안부 단체와 피해 할머니 현금지급 결정에 반대

일부 위안부 단체와 피해 할머니 현금지급 결정에 반대
▲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일본 측에서 출연키로 한 10억 엔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현금으로 분할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한데 대해 위안부 관련단체와 할머니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오늘(2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의 이 같은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할머니는 "여러분 자식, 동생, 친척이 끌려가서 돌아왔다고 그 위로금 몇 푼 받고 용서가 되겠습니까. '돈 준다는데 그냥 받지'라고 하는 사람은 그 고통을 안 받아본 사람이에요. 아픈 사람만 그 마음 알지 안 아파본 사람은 몰라요."라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모두 해방이 됐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해방이 오지 않았다"며 "독재 때는 말 한마디 못 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만 앓다가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정부의 결정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로금이라고 돈을 받는 것은 정부가 할머니들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아베 총리가 정식으로 나서서 할머니들 앞에서 '모두 우리가 한 짓이니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이러한 비극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서 국민들이 한 푼씩 모아서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라며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럴 수 없고 위로금 백억이 아니라 천억 원을 줘도 한 사람이 남아도 싸우다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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