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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반러시아 대동단결'…"가맹국 속사정 많이 달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고자 군사력을 강화하기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결정에 각 회원국이 조금씩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는 지난 8∼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러시아 서부 국경에 인접한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4개국에 4개 대대 병력, 4천 명 이상을 파병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 회원국이 국내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인 계략에 따라 나토의 '반(反) 러시아 대동단결' 방침과 엇갈린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러시아와의 교착상태를 끝낼 때"라며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동단결하자는 정상회의 결정과 상반된 발언을 했다.

한 나토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순수한 국내 정치 공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유럽에서 국내 정치가 국제 의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의 군사력 강화 방침에 가장 못마땅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익명을 요구한 한 동유럽 국가 장관의 전언이다.

그는 "프랑스는 새롭게 배치할 병력 규모를 줄이고, 폴란드가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했다"며 "프랑스는 대서양 연안 국가 간 동맹을 강화하고 동유럽 국가와 관계를 맺는 데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회원국 간 불협화음에 가장 불안해하는 나라는 오랫동안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나토 동유럽 회원국이다.

리나스 란캬비추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일관된 태도로 스스로 내린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나토의 단합에 금이 가는 상황을 우려했다.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대표적인 회원국인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한 점도 나토 안보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마리나 칼유란드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EU를 탈퇴할 영국을 두고 "EU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리와 생각을 공유한 가까운 동맹국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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