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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도 좀 쉽시다"…'멍 때리기 대회'에 열광

<앵커>

정신이 나간 것처럼 가만히 있는 이런 상태를 흔히 '멍 때린다'라고 하는데요, 현대인의 뇌를 좀 쉬게 하자는 뜻에서 최근 '멍 때리기' 대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지만 바쁜 일상에서 뇌를 잠시 쉬게 하는 건 뇌의 기능을 높이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변 청보리밭에 남녀노소 70명이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3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입니다.

[김주영/멍 때리기 대회 참가자 : 같이 일하시는 상사분이 평소에도 멍 때리니까 한번 나가보라고 하셔서….]

보시는 것처럼 오늘(22일) 대회에는 굉장히 많은 시민이 참여했는데요, 저도 직접 멍 때리기 대회에 참여해 멍 때리기의 효능을 체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휴대전화 확인도 졸거나 자도 안됩니다.

웃거나 잡담을 나눠도 실격 처리됩니다.

15분마다 심박 수를 검사해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참가자가 우승합니다.

[신나리·정유정/멍 때리기 대회 참가자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아주 좋습니다. 마음이 좋아요.]

[웁쓰양/대회 기획자 : 스마트폰 시대에 살면서 정보 과잉시대에 살고 있거든요. 잠자는 시간 말고는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활동하다 보니까 뇌가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멍하게 있을 때, 이미 입력된 뇌 속의 정보가 정리돼 일의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잠시 멍 때리기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뇌를 쉬게 하고 능률까지 높이는 필수요소인 셈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설민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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