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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열기 확산 왜?…'여성들의 비명' 귀기울여야

<앵커>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냐 아니냐를 떠나, 무엇보다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는 일상행위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는 현실에 충격이 컸고, 그 충격은 지금까지 추모의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역 현장 연결합니다. 화강윤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일요일 늦은 시간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출입구 벽뿐만 아니라 관할 구청에서 마련한 별도의 벽 판에도 추모와 분노의 메시지로 빼곡하게 들어차고 있습니다.

일부 남성들이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가르지 말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추모 발길은 여전합니다.

많은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누구나 언제든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추모객들은 여성이 강력범죄 피해자의 90%가 넘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연/인천 남구 :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게 어쩔 수 없이 공감도 많이 되고…. 다들 나처럼 불안함을 느끼고 살고 있구나.]

전문가들은 경찰의 진상규명과는 별개로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추모 열기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를 느끼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한꺼번에 분출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이나영/교수, 중앙대 사회학과 : 여러 가지 차별 구조를 인지하게 되고 결국 그 차별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강남역에서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추모열기는 약자인 여성들의 비명소리이며, 이 비명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귀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진행 : 박현철,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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