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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항암제, 무조건 맞아라? 유전자 검사로 줄인다

<앵커>

암 환자에게 항암제 치료는 고통스러운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그런데 조기 유방암의 경우 환자 절반 정도는 항암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문제는 비싼 검사 비용입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4년째 유방암 투병 중인 환자입니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머리가 다 빠지고 체중도 10kg이나 줄었습니다.

[권행남/유방암 환자 : 괴로움도 있고 먹을 수도 없고. 머리 감으면 한 움큼씩 빠지고, 수건으로 막 이렇게 하면 새까맣게 묻어요.]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전이를 막기 위해 통상적으로 항암제 처방을 받습니다.

국립암센터가 4개 대학병원과 함께 조기 유방암 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21가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절반이 넘는 115명은 항암제를 맞지 않고 여성호르몬 억제제 치료만으로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은숙/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전문의 : 1기에서 2기 정도 사이에 있는 암 환자 중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암 환자가 해당이 되고, (유전자 검사가) 항암제를 안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거죠.]

하지만 유전자 검사는 국내에선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술이어서 400만 원이 넘는 비싼 검사 비용을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선 지난해부터 유전자 검사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환자 고통을 줄이고 항암제 남용을 막아서 국가재정 측면에서도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신소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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