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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계 무패복서' 골로프킨이 온다!"…타이틀 방어전 관전포인트 분석

[취재파일] "'한국계 무패복서' 골로프킨이 온다!"…타이틀 방어전 관전포인트 분석

24일(일) 오전 10시 골로프킨 16차 타이틀 방어전…SBS 스포츠채널 단독 생중계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6.04.22 18:37 수정 2016.04.22 19: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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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의 게나디 골로프킨(사진 : gettyimage)
   

'한국계 무패 복서' 게나디 게나디예비치 골로프킨(Gennady Gennadyevich Golovkin)의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이 드디어 이번 주말 열립니다. 34전 34승 31KO승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는 골로프킨이 도전자인 미국의 도미닉 웨이드를 상대로 또 한 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지 복싱팬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SBS 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는데요. SBS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해설을 맡은 황현철 한국권투위원회 홍보이사와 함께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 파워에 맷집에 테크닉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인파이터'  

골로프킨은 현역 선수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위력적인 인파이터로 꼽힙니다. 복싱 선수들은 스타일에 따라 크게 아웃복서와 인파이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웃복서는 상대와 떨어진 채 거리를 유지하며 싸우는 것을 타입의 선수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지난해 이른바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있습니다.

메이웨더는 펀치가 날아오면 어깨를 이용해 펀치를 피하는 '숄더 롤' 기술로 상대의 힘을 빼며 착실하게 유효타를 챙기는 전술로 통산 49전 49승(26KO)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메이웨더 외에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슈가 레이 레너드도 아웃복서로 분류됩니다.
 
인파이터는 아웃복서와는 다르게 상대와 거리를 좁히며 싸우는 타입의 선수를 뜻합니다. 인파이터는 상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타격전을 벌이고는 하는데요. 메이웨더와 맞붙었던 매니 파퀴아오가 대표적인 인파이터 선수입니다. '악동' 마이크 타이슨과 영화 <로키>의 모티브가 된 로키 마르시아노도 인파이터로 분류됩니다. 복싱팬들 사이에서 '전설의 복서'로 불리며 미들급 역대 최강자로 꼽히는 마빈 헤글러도 인파이터입니다.

메이웨더가 '글러브를 낀 비즈니스맨'라는 비난을 받는 등 아웃복서들이 수비 위주로 유효타를 쌓으며 실리를 챙기는 바람에 복싱의 인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 데 비해 인파이터들은 그 동안 복싱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파이터의 계보에 골로프킨이 우뚝 서 있습니다.
3대 프로복싱 메이저기구인 WBA·WBC·IBF의 미들급 통합챔피언인 골로프킨
 
골로프킨은 탄탄한 맷집을 바탕으로 상대의 타격에도 아랑곳없이 간격을 좁히며 파고 들어가 상대 선수들을 질리게 합니다. 하지만 맷집 뿐만이 아닙니다. 상대의 가드를 벗겨버리는 왼손 잽은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10월 미들급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시작과 함께 IBF 챔피언인 르뮤의 기세를 제압한 것도 골로프킨의 왼손 잽이었습니다. 골로프킨이 90%가 넘는 KO승률(34전 34승 31KO)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런 스타일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복싱 황제'를 자칭했던 메이웨더는 49전 49승으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지만 KO승률은 50%를 조금 넘을 정도였습니다(26KO).
 
 
황현철 홍보이사는 골로프킨이 단순히 펀치력이 강해서 이런 복싱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메이웨더처럼 현란한 몸놀림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적은 움직임으로도 상대 품으로 파고들 수 있는 테크닉을 갖췄다는 겁니다. 간결하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앞으로 전진하면서 타격을 피하는 테크닉은 현역 선수 가운데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에 실망한 복싱팬들은 현역 최고이자 '완성형 인파이터'인 골로프킨의 경기로 다시 한 번 복싱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현역 최강의 선수' 골로프킨 vs '스물여섯 살 패기의 도전자' 웨이드

고국 카자흐스탄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골로프킨. 외신들은 골로프킨이 카자흐스탄에 많은 고려인 후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전하고 있다.
 
1982년생으로 골로프킨은 올해 35살, 도전자 웨이드는 1990년생으로 올해 26살입니다. 웨이드는 2009년 프로에 데뷔해 8년 동안 18전 18승 12KO승이라는 좋은 전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골로프킨은 26살이던 2007년에 9전 9승 8KO승을 기록했었습니다. 골로프킨은 아마추어 시절 부산 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뒤 25살이던 2006년에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웨이드는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많은 프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웨이드가 세계 랭킹에 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프로복싱 3대 메이저기구 가운데 하나인 IBF(International Boxing Federation 국제복싱연맹)에서 3위에 올라있는 웨이드는 지난해 6월 전 IBF 미들급 챔피언인 42살의 노장 샘 솔리먼에 판정승을 거두며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기 경험은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프로복싱은 데뷔 후 4라운드, 6라운드, 8라운드로 라운드를 늘여가며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웨이드는 13번째 경기 때 처음 8라운드 경기를 했고 나머지 5경기를 10라운드로 치렀습니다. 이번 골로프킨과의 대결이 웨이드가 처음 치르는 12라운드 경기가 될 전망입니다. 그만큼 웨이드에게는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로프킨 VS 웨이드 (SBS 스포츠 온라인뉴스팀 제공)
 

황현철 한국권투위원회 홍보이사는 "골로프킨의 승리를 점칠 수 있다. 숫자로 표현하자면 8 대 2 정도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외신들도 골로프킨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죠. 젊은 패기를 앞세운 상승세의 웨이드가 얼마나 좋은 경기를 펼칠 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미들급 빅 매치' 사울 알바레즈와 승부를 위한 전초전  

골로프킨은 올해 가을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 프로복싱계에서도 지난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 이후 가장 주목하는 경기입니다. 바로 WBC(World Boxing Council 세계권투평의회) 현 미들급 챔피언인 멕시코의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와 대결입니다.

알바레즈는 WBC 라이트미들급(69.6kg)에서 2013년 메이웨더에게 판정패하고 타이틀을 잃었지만 지난해 WBC 미들급 타이틀을 차지하며 챔피언에 오른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전적은 48전 46승 1무 1패 32KO승으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은퇴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복싱 스타'로 꼽힙니다.
WBC 미들급 챔피언인 멕시코의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
 

골로프킨은 WBC에서 잠정챔피언(interim champion)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정챔피언이란 챔피언이 부상 등의 이유로 공백기를 가졌을 때 챔피언으로 대우 받는 선수로 WBC외에 격투기 기구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현재 WBC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는 알바레즈와 승부가 골로프킨에게는 가장 큰 도전이 되는 셈입니다.

미국 매체인 LA 타임즈는 21일 자 <Gennady Golovkin prepares to fight Dominic Wade but his mind is on Canelo Alvarez(골로프킨이 웨이드와 대결을 준비하고 있지만 신경은 알바레즈에 쏠려있다)>기사에서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LA 타임즈는 골로프킨이 알바레즈에게 "누가 최강인지 붙어보자"고 말했다는 인터뷰를 싣기도 했습니다.

알바레즈는 다음 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영국의 아미르 칸과 맞붙게 되는데 이 두 경기를 통해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최근 기량이 드러날 것으로 복싱계는 보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가을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웨이드와 경기가 골로프킨에게는 알바레즈와 한 판 승부에 앞선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실망스럽던 '세기의 대결' 그 후…골로프킨의 시대가 온다  

골로프킨의 가장 큰 장점은 펀치력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뻗는 잽 하나도 버리는 펀치가 없고 힘이 실려 있다는 평입니다. 황현철 한국권투위원회 홍보이사는 골로프킨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상대를 본인의 근접 거리에 가둬 두는 프레싱 능력이 발군"이라고 말합니다. 골로프킨의 경기를 보면 카메라 앵글이 경기 내내 네 군데의 로프 근처에 집중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링 중앙에서 신경전이나 타격전은 거의 없이 전진 스텝으로 상대를 몰고 다니는 압박이 매우 압도적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현재 세계 프로복싱계에서도 이런 저돌적인 스타일의 선수는 흔치 않습니다. 아시아 선수인 골로프킨이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선수이자 가장 인기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된 이유입니다.

복싱 인기가 시들해진 한국에서 골로프킨의 존재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골로프킨은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왔는데요. 2년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WBC 총회에서 골로프킨을 만나본 황현철 홍보이사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굉장히 반가워하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어머니의 나라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표정과 태도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많은 한인 매체들이 골로프킨과 인터뷰를 해 왔는데 늘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을 표현해왔습니다.

(참조 : 2015년 KOREAM의 골로프킨 인터뷰 기사 http://iamkoream.com/augustseptember-2015-cover-story-gennady-golovkin)
골로프킨의 외할아버지 故 세르게이 박(왼쪽 위), 어머니 엘리자베스 박(가운데 아래) (SBS 스포츠 온라인뉴스팀 제공)
 
골로프킨이 세계 복싱계를 평정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외신 기사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대결은 한국의 복싱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 외할아버지를 둔, 한국을 좋아하는 '무패복서' 골로프킨의 경기를 흥미롭게 감상하시죠.

24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SBS 스포츠에서 함께합니다.

미들급 최강의 한국계 무패복서 '골로프킨'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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