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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도 없다…맨손으로 땅 파며 '필사의 구조'

<앵커>

에콰도르 지진 현장은 특히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에 구조 장비도 부족해서 맨손으로 땅을 헤쳐가며 생존자를 찾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용하기만 했던 해안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집들은 지붕부터 내려앉았고,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버렸습니다.

건물잔해에 매몰된 사람이 있는지 흙더미 앞에 엎드려 손을 집어넣어 보지만, 구조는 쉽지 않습니다.

[주민 : 세 명만 살아남고, 여자애는 숨졌습니다.]

강진으로 도로가 끊어진 탓에 미처 중장비가 투입되지 못한 곳이 상당수입니다.

할 수 없이 맨손으로 잔해를 걷어내며 매몰자 수색에 나섭니다.

집에서 쓰던 삽에 톱까지 동원하며 필사의 구조 활동을 벌이지만 극적으로 구조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바네사 산토스/주민 : 아기를 찾아야 합니다. 아기가 사라진 지 5시간이나 됐습니다.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위험천만한 구조 현장에서 안전 장비도 없이 자전거 헬멧만 쓴 사람도 있습니다.

시신을 찾는다 하더라도 들것조차 제대로 없어 담요나 천으로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부상자들은 병원대신 시내 곳곳에 임시로 세워진 텐트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약품이나 의료지원 모두 열악한 상태에서 치료받는 상황이어서 중상자들의 생사마저 위협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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