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세대별 유권자의 진짜 표심은 어땠을까?

출구조사 통계로 본 연령대별 정당 지지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작성 2016.04.17 14: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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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여당 의원보다 야당 의원들이 더 많은, 이른바 여소야대 국회를 만든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세대별로 어떻게 표를 던졌는지를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알아봤습니다.위에 보이는 표는 출구조사가 예측한 각 정당별 <비례대표 정당투표>의 득표율과 실제 개표결과를 비교한 겁니다. 총선당일에 유권자 75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구조사인 만큼 상당히 정확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각 당별 득표율 예측이 1% 차이가 채 나지 않을 만큼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이 출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연령대별 투표 성향을 분석해 봤습니다. (**중앙선관위에서는 세대별 투표율은 집계해 발표하지만, 각 세대가 어느 당에 투표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찌보면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가 연령대별 표심을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하고 비교적 정확한 통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20, 30, 40대의 표심입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20-40세대는 야3당에 70%가 넘는 표를 던졌습니다. 새누리당은 14~20% 대에 그쳤습니다. 특히 30대가 79.5%로 80%에 가까운 비율로 야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4년 전 19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와 비교해 봤습니다. 당시에도 20-40 세대의 야당(당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지지가 많긴 했는데 50-60%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보다 더 확실하게 야3당에 표를 몰아준 셈입니다. 이른바 ‘분노 투표’가 2030세대 뿐 아니라 40대에서도 이뤄졌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된 셈입니다.

그럼 유권자 985만명으로 전 세대 중에 가장 숫자가 많은 60대 이상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아래 표에서 보시다시피 새누리 59%, 야3당 35%로 여당 지지가 더 많았습니다.하지만 50대 유권자는 새누리 39%, 야3당이 53%로 야당 지지가 14%p 더 많았습니다.4년 전 총선 때와 비교하면 50대의 표심이 여에서 야로 확실히 돌아선 걸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50대는 여당에 51%, 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에는 40%의 지지를 보냈는데 4년만에 야당 선택으로 바뀐 셈입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두 당 모두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듯이 새누리는 20대에서 -9%p, 30대에서 -9%p, -40대에서 -13%p, 50대에서 -12%p, 60대 이상에서 -2%p 로 줄어들었습니다.더불어민주당도 20대에서 -5%p, 30대에서 -7%p, 40대에서 -12%p, 50대에서 -14%p, 60대 이상에서는 -16%p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즉 4년 만에 양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건데, 공통적으로 30-50대에서 많이 줄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신 4년 전에 없었다가 이번 총선에 등장한 국민의당 지지율을 보면 특히 30-50세대의 지지율이 높습니다. 국민의당은 전 세대에서 20%가 넘는 지지를 획득했는데 30-50대에서 각각 28%, 30%, 28%로 가장 높았습니다.

종합해보면 젊은 세대가 과거보다 더 확실하게 야당을 지지한 점과 50대의 표심이 여에서 야로 돌아섰다는 점, 여기에 국민의당의 출현이 합쳐져 여소야대란 결과를 가져왔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다만 이 분석은 비례대표 숫자를 정하는 <비례대표 정당투표 출구조사>에 근거한 것이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이른바 ‘교차투표 현상’으로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 투표 결과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역구 투표까지도 연령별 투표 결과 통계가 출구조사를 통해 나온다면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