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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 "술병엔 연예인, 담뱃갑엔 암환자…차별 커"

담배업계 "술병엔 연예인, 담뱃갑엔 암환자…차별 커"
보건복지부가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을 제시한 이후 연일 반발하고 있는 담배업계가 이번에는 주류 광고와의 '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여론전에 나설 조짐입니다.

담배 제조업체 관계자는 "소주병에는 아이유, 신민아같은 예쁜 연예인들이 활짝 웃는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에 복지부 시안대로라면 담뱃갑에는 종양 덩어리를 물고 있는 구강암 환자의 사진이 흡연 경고그림으로 붙게 된다"며 "소주, 맥주같은 대중주류와 담배는 모두 서민들의 기호품인데 차별이 너무 심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소주 광고모델에는 이영애, 이효리, 하지원, 송혜교, 유이, 김민정 등 당대 최고의 미녀 가수와 탤런트들이 기용됐고, 맥주 광고에는 하정우, 정우성, 이정재, 조인성, 전지현, 김연아 등 미남 미녀 스타들이 등장했습니다.

비록 TV 주류 광고시간이 밤 10시 이후로 제한돼있기는 하지만 주류업계는 최고의 스타들을 내세워 술 소비를 자극하는 광고와 홍보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드라마 등의 간접광고(PPL)도 허용되는 반면, 담배는 제품광고는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 광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게 담배업계의 불만입니다.

담배업계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따져 봤을 때 음주가 흡연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봐도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흡연보다 훨씬 크다"며, 지난 1월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평가' 보고서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할 때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4천524억원, 흡연은 7조1천258억원이었고, 비만은 6조7천6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WHO가 발표한 '2014년 알코올 및 건강에 관한 세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주로 인한 건강수명 손실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간암 발생률도 10만명 당 남자 36.7명, 여자 10.5명으로 세계 6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강도, 강간, 폭력, 살인, 절도 등 5대 강력범죄의 30%가 음주에 기인하고,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10건 중 4건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경찰청 통계도 나와있다"며 "현실이 이런데도 유독 담배만 마녀사냥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담배업계는 이와 함께 담배에만 국민건강증진기금이 부과되고 주류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는 술 광고 역시 규제를 강화하려는 국제적인 흐름이 있고, 자체적으로도 경고성 정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담배업계가 왜 술을 걸고 넘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술병에 음주에 따른 건강상의 영향 등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음주를 유발할 수 있는 모델은 기용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은 오는 6월 23일까지 확정돼 12월 23일부터 의무적으로 부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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