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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학대 알고도 '사회 안전망' 없어 못 구했다

전병남 기자 nam@sbs.co.kr

작성 2016.03.12 20:12 수정 2016.03.12 21: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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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바닥을 수도 없이 맞았다", "엄마가 밥을 안 주고, 문도 잠갔다" 지난 2014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상담사들이 기록한 신원영 군의 상담 기록 내용입니다. 

학대를 당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었지만, 신 군의 부모는 경찰 조사 한 번 받지 않았습니다. 7살도 안 된 어린이가 부모의 학대에 고통받으며 스러져 가는 동안 우리 사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신원영 군에 대한 학대가 세상에 알려진 건 3년 전입니다.

추운 12월에 얇은 옷을 입고 다니다가 지역아동센터 상담사들에게 발견됐습니다.

몸 여기저기서 구타의 흔적을 본 상담사들은 부모가 아이를 감금하고 밥을 굶기며 폭행하는 등 학대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신 군을 구할 순 없었습니다.

[아동센터 관계자 : 엄마랑 아빠가 할머니 댁에 (원영이를) 보냈다고 해서…. 복지사들이 공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대 정황이 포착되면 부모의 접근을 금지할 수 있는 아동 학대 특례법이 당시엔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 군에 대한 아동센터의 관리가 종결되면서 부모의 학대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욕실에 가둔 뒤 밥은 하루 한 끼만 먹이면서 수시로 때렸고,  1월 말에는 변기 밖에 소변을 흘렸다는 이유로 온 몸에 락스를 붓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초 발가벗겨진 채 욕실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신 군의 비극적인 죽음은 집 안에서 일어나는 아동 학대라도 감지하고 차단해야 하는 우리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학교와 주민센터, 경찰은 물론 이웃 주민과 지역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당장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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