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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한 미치광이의 흉기 난동…경찰에도 화학약품 투척

[월드리포트] 한 미치광이의 흉기 난동…경찰에도 화학약품 투척

박병일 기자 cokkiri@sbs.co.kr

작성 2016.03.08 16:30 수정 2016.03.08 18: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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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밤, 뉴욕 퀸즈 거리에 경찰관 수백 명이 마치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듯, 일제히 어느 한 지점을 향해 전력 질주했습니다. 광란의 흉기 난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6시간에 걸쳐 진행된 그야말로 ‘묻지마’식 흉기 난동으로 상점 주인 한 명이 숨지고 노숙자 한 명은 온몸에 전신 화상을 입었으며, 지나가던 네 아이의 엄마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경찰도 이 흉기 난동 범을 구석으로 몰아 체포하려다가 범인이 뿌리 화학 약품에 부상당했습니다.  23살 백인 청년 제임스 딜런의 묻지마식 흉기 난동은 오전 11시 반부터 시작됐습니다. 네 아이를 둔 39살의 여성 카피오는 교회에서 자녀들 가운데 한 명을 데리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그를 바라보자 그는 갑자기 성난 얼굴로 ‘뭘 쳐다봐? 이 XX야’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그녀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딜런은 그녀의 코트 자락을 붙잡고 그녀의 얼굴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흉기로 내리 찍었습니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본 이웃들이 한데 달려들자 딜런은 그대로 길을 따라 내달렸습니다. 카피오는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귀에서부터 턱까지 긴 자상을 입었고, 머리에는 다섯 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 카피오를 상대로 수사를 하던 중 경찰에 또 다시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곳에서 세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주류판매점에서 또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류 판매점 주인 55살 조지 패투하스는 딜런이 화학약품을 뿌린 뒤 불을 지르는 바람에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목은 흉기에 찔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도우러 달려온 61살의 한 노숙자에게도 딜런은 화학약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주류 판매점 주인 패투하스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를 도우려던 노숙자 역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매우 위독한 상태입니다. 경찰 수백 명이 딜런 찾기에 나섰습니다. 경찰 헬리콥터들도 퀸즈 상공을 분주하게 날면서 딜런의 행방을 쫓았습니다. 빨리 찾지 않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게 불 보듯 뻔했기에 경찰은 그야말로 전력을 다해 딜런 체포에 촌각을 다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딜런이 첫 범행을 저지른지 6시간 만인 저녁 6시, 경찰은 그의 집 뒤뜰에서 딜런과 마주쳤습니다. 딜런은 손에 흉기를 든 상태였고, 다른 손으로는 맥주 병에 담긴 화학 약품을 뿌리며 저항했습니다. 딜런이 뿌린 화학 약품에 경찰 두 명이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경찰들은 딜런이 계속 저항하자 총을 발사했습니다. 7발 가운데 두 발이 그의 다리에 맞았고 딜런은 그 자리에 고꾸라졌습니다. 딜런은 일단 경찰의 삼엄한 감시하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경찰은 그가 2014년 정신병으로 치료받았던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 뉴욕 중심가를 공포에 떨게 했던 한 미치광이의 흉기 난동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그의 원인 모를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경찰의 발 빠른 대응으로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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