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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제대혈 가지고…부유층 '노화 방지' 장사

<앵커>

탯줄이나 태반에서 추출되는 혈액을 제대혈이라고 합니다. 백혈병 같은 난치성 치료에 활용됩니다. 이런 제대혈 줄기세포를 일부 부유층에게 노화방지용으로 불법 이식해온 의사와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제대혈 은행의 창고입니다.

이 회사 대표 59살 한 모 씨 등은 산모가 기증한 제대혈을 배양한 뒤 3백억 원어치의 줄기세포를 만들어 원하는 병원과 의사들에게 팔았습니다.

줄기세포를 사들인 병원은 한 번에 최대 3천만 원을 받고 줄기세포를 환자에 이식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병원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46개 병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세포를 불법 이식받은 환자들은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치매나 암 같은 난치병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명희/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사무총장 : 기증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들이 투여받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고요, 간염이라든지 에이즈라든지.]

항노화 효과가 있다는 얘기에 일부 부유층도 이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택/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지인 등이나 입소문으로, 항노화 목적 등으로 해서 음성적으로….]

경찰은 의사 15명과 유통업체 관계자 등 모두 23명을 제대혈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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