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착취한 노동력…생생히 기록된 '일제 수탈'

장세만 기자 jang@sbs.co.kr

작성 2016.02.25 20:48 수정 2016.02.25 21: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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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30년대 일본이 조선인 노동력을 헐값에 착취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가를 생생히 보여주는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호주에서 배에 실려 온 양 떼가 북한 선봉 지역에 내려집니다.

일제가 운영하는 목장으로 수송된 양 떼는 조선인의 손에 사육된 뒤 털이 깎입니다.

깎인 털은 방직 공장으로 보내, 열 살 남짓 어린 소녀들의 수작업을 거쳐 섬유 원단이 됩니다.

추상적으로만 전해졌던 이른바 '남면 북양' 정책이 당시 일제가 촬영한 선전 기록 영상 속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남면 북양'이란 일제가 기후가 온화한 한반도 남부에는 면화 재배를, 개마고원 등 목초지 활용이 유리한 북쪽에선 면양 사육을 추진한 정책입니다.

식민지 치하 조선인 노동력을 헐값에 착취한 겁니다.

[송규진 교수/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 당시 일본의 세계적인 수출품목이 그 면 제품입니다. (섬유산업에서) 영국하고 이제 경합을 하고 위기의식을 느껴 (남면북양 정책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1920년대 조선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영상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지금의 동대문 시장인 배오개 시장에서 그릇 장수가 손님과 흥정을 합니다.

죽은 사람의 입에 술을 한잔 떠넣고 염을 하는 당시의 장례 풍습, 전통 혼례식을 치르는 모습 등도 필름에 담겼습니다.

[장광헌/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 UHD 급으로 (복원된) 영상으로 디테일한 부분들이 다 나타날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영상들은 삼일절을 맞아 일반에 무료로 상영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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