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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은 봉?…술자리 거절하자 돌연 '합격 취소'

<앵커>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이른바 '스펙'이라는 걸 준비합니다. 웬만한 스펙이 아니면 취업이 잘 되질 않는다고 하니까요, 좋은 학교에 좋은 학점, 그리고 영어 성적은 기본 3종이고, 어학연수와 자격증까지 더하면 5종 세트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공모전 입상이나 인턴 경력까지 더해서 7종 세트까지 준비하기도 합니다. '취업 절벽…청년이 아프다' 두 번째 순서는 이런 스펙 쌓기를 거쳐서 가까스로 취업 문턱까지 갔다가 기업의 채용 갑질에 우는 취업 준비생들 이야기입니다.

정혜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인턴 합격 통보와 동시에 회사 측으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는 여학생,

[청년인턴 경험자 : 갑자기 저녁 먹으러 가자면서, 제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경기도로 데리고 가는 거예요, 저녁에.]

그렇게 거래처 접대 술자리에 나갔다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먼저 자리를 뜨자 회사는 돌연 합격을 취소했습니다.

[청년인턴 경험자 : 태도나 이런 게 별로라는 거예요. 솔직히 뻔하잖아요. 그렇게 당한 거죠. 그때 좀 울었죠, 많이.]

회사 소속 아카데미에 돈을 내고 등록해야만 인턴 기회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회사가 사실상 장사를 하는 겁니다.

[중견기업 인턴 1년 경험자 : (아카데미에) 등록한 학생들에 한해서 (인턴으로) 데리고 오는 거였어요.]

어렵게 인턴에 합격해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쓰다 버리는, 그런 1회성의 사람, 인턴을 뽑는 거죠.]

[(회사들이) 저희들 아이디어를 착취해서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자기소개서를 온갖 스펙으로 꽉 채워넣어도 인턴 시험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빛의 속도로 떨어진다는 뜻의 '광탈'이라는 자조적인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대학 4학년 취업준비생 : ('광탈' 아세요?) 네, 많이 당해봤죠. 자기소개서는 수십번 쓰는데, 면접까지 간 적은 거의 없어요.]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진 시대, 청춘들이 그리는 미래와 희망은 작아지고 소박해졌지만, 더없이 간절합니다.

[저는 제 미래가 밝은 것도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어둡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거면 된다는 생각….]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종현) 

['취업 절벽…청년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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