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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틱장애' 일으키는 뇌 부위 첫 규명

자신도 모르게 헛기침을 하거나 킁킁거리는 등의 이른바 '음성 틱' 장애를 유발하는 뇌의 부위가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뇌연구원의 뇌질환연구부 케빈 맥케언 박사 연구팀이 '중격의지핵'을 중심으로 한 대뇌 변연계의 이상이 음성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맥케언 박사 연구팀은 음성 틱 증상 때 발생하는 신경신호 등을 측정해 분석한 결과, 음성 틱이 나타날 때는 뇌파 가운데 알파파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대상피질, 중격의지핵, 일차운동피질에서 알파파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맥케언 박사는 "결론적으로 음성 틱은 감정 조절과 보상에 관련하는 중격의지핵과 일차운동피질, 전대상피질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파파와 이들 세 부위 간의 비정상적인 동기화를 약화시키면 틱 장애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동기화 현상을 약화시키는 약물 치료나 뇌 심부 자극술 같은 수술법 등으로 음성 틱 환자들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교토대, 이화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뉴런'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틱은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행동이나 소리내기를 반복하는 신경발달장애로, 눈 깜박임, 목 뒤로 젖히기, 어깨 들썩이기, 얼굴 찡그리기 같은 '운동 틱'과 헛기침하기, 킁킁거리기, 무의미한 단어나 문구를 반복하기, 외설적인 말 하기 같은 '음성 틱'으로 나뉩니다.

어린이 10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나는 틱 장애는 대부분 성인이 되면 저절로 치료되거나 증상이 약해지지만, 틱 환자 100 명에서 천 명 가운데 1명 정도는 1년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투렛 증후군'으로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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